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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드게임의 효과①인지발달
[헤럴드분당판교=김미라 리포터(교육부장)]스위스의 심리학자 피아제가 제시한 인지발달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인지발달은 네 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감각운동기(0~2세), 전조작기(2~7세), 구체적 조작기(7~11세), 형식적 조작기(11세 이후)가 그것이다. 감각운동기와 전조작기는 각각 반사운동과 직관적 사고에 의존하지만 구체적 조작기부터는 사물간의 관계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피아제는 인간의 인지발달을 환경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적응과정으로 보았기 때문에 인지가 본격적으로 발달하는 7세 이후의 관련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드게임 '세트(SET)'와 '할리갈리 익스트림'은 구체적 조작기와 형식적 조작기에 인지발달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게임으로 손꼽힌다. 재미는 물론 집중력과 순발력 향상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중력, 인지발달을 키우는 보드게임_세트와 할리갈리 익스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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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세트'를 시작하기 위해 12장을 펼쳐놓은 모습


세트는 81장의 각기 다른 카드로 구성됐다. 이들 카드는 색깔, 모양, 개수, 음영의 네 가지 속성이 있고, 각 속성은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81장이라는 숫자는 3의 4제곱에서 나왔다.

게임방법은 바닥에 펼친 12장의 카드에서 3장의 '세트'를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 '세트'를 외치며 그 카드 3장 모두를 가져가고, 게임종료 후 가장 많이 카드를 확보한 사람이 이기게 되는 단순한 게임이다. 문제는 '세트'를 남보다 빨리 찾아내는 인지 능력이다. '세트'는 카드 3장이 앞서 언급한 네 가지 속성이 모두 같거나 모두 달라야 한다. 즉 색깔, 모양, 개수, 음영이라는 네 가지 속성이 모두 같거나 다른 3장의 카드가 '세트'인 것이다.(구체적 사례는 인터넷 등에서 참조)

이를 인지발달이론과 연결시켜 보자. 구체적 조작기에 해당되는 7~11세에는 사물 간의 관계를 관찰하면서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인식하게 된다. 세트에서는 카드의 같거나 다른 특성을 구분해야 되기 때문에 구체적 조작을 통한 인식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형식적 조작기에 해당되는 11세 이후에는 논리적 추론을 통해 문제해결에 관계가 있는 모든 요소들을 동시에 고려하는 조합적 사고가 발달한다. 세트는 네 가지 속성과 세 가지 종류를 동시에 지각해야 하므로 형식적 조작기의 인식능력 향상에 좋은 훈련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집중력은 필수조건이다. 산만해서는 게임을 이기기 어렵다. 특히 세트는 일반 보드게임과 달리 '먼저 본 사람이 임자'인 실시간 게임이다. 순번대로 돌아가며 플레이하는 게임이 아니어서 순발력이 필요하다. 게임규정에 따르면 세트 3장이 잘못 구성될 경우 이 3장을 모두 반납함은 물론 카드 1장에 해당하는 벌점 1점도 받기 때문에 신중함도 요구된다.

멘사가 추천한 게임 중 최고 수준이다. 여러 번 게임해도 질리지 않는 게 큰 장점이다.

할리갈리 익스트림은 '할리갈리'의 확장판으로서 인지능력을 좀더 넓히는 카드가 추가됐다.

기존 할리갈리는 종류와 개수로 조합된 56장의 과일카드로 구성됐다. 플레이어 순번대로 펼친 카드들 중 같은 종류의 과일이 5개가 될 때 가장 먼저 종을 치는 사람이 펼쳐진 모든 카드를 가져가는 게임이다. 마지막에 가장 많은 카드를 갖는 사람이 승자다. 과일 네 가지와 개수 1~5개가 조합된 심플한 상황에서 같은 종류의 과일 5개를 먼저 인식하면 되므로 초보적인 인식능력만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할리갈리 익스트림은 과일카드에 동물카드를 추가해 모두 72장으로 구성됐다. 조건에 맞는 카드들을 발견하고 종을 침으로써 놓여진 모든 카드를 가져가는 경우는 두 가지다. 하나는 모양(배열)이 똑같은 과일카드가 나올 때이고, 다른 하나는 3종의 동물카드(특수카드)가 과일카드와 일정한 조건에 합치했을 때이다. 예를 들어 원숭이 카드가 펼쳐진 상태에서 이 카드의 배경색인 초록색 과일이 없을 때에 종을 치면 놓여진 카드를 모두 가져갈 수 있다. 동물카드의 배경색과 과일카드의 과일 색깔을 순간적으로 인식해야 되기 때문에 할리갈리보다 더 강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이 게임에서도 종을 잘못 치게 되면 플레이어 모두에게 카드 1장씩 줘야하는 규정이 있어 신중함과 순발력이 적절히 요구된다.

◇글 모르는 아동도 게임 가능...1~2만원 대에서 손쉽게 한글판 구입

세트와 할리갈리 익스트림 모두 글을 모르는 아동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세트는 8세 이상, 할리갈리 익스트림은 6세 이상 추천한다고 표시되어 있다. 세트는 1인부터 8인까지, 할리갈리 익스트림은 2~6명까지 게임이 가능하다. 부모와 함께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한글판을 온라인 쇼핑몰, 보드게임 전문점, 대형서점 등에서 1~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과 서울 남대문시장의 일부 대형문구점에서는 20% 할인판매한다. 한글판 제조국(원산지)이 각각 벨기에, 독일이므로 품질은 현지 제품과 동일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성스럽게 찾아보면 국내에서도 영문판 또는 독일어판 수입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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