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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나라 “종이접기 통한 치매치료법 도전”
2020년까지 세계 1위 색종이업체 도약 목표


“대한민국 ‘종이접기’ 문화가 일본 ‘오리가미(종이접기의 일본식 표현)’를 꺾고 세계 최고로 거듭나게 하는 게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사명이죠.”

지난 1972년 창립 이후 색종이분야 국내 1위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종이나라. 43년간 회사를 경영해온 정도헌 종이나라 대표는 요즘 색종이의 새로운 부가가치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부자(父子)인 정도헌 종이나라 대표(왼쪽)와 정규일 종이나라 전무가 각종 색종이제품 전시실 앞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그 시도는 종이접기 놀이문화에서 치매, 정신질환 등을 예방·치료하는 ‘색종이테라피’로 이어졌다. 색상과 종이접기 놀이는 분명 뇌의 자극을 활성화하고 관련 질환 치료가능성이 있다는 학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장충동 본사에서 최근 만난 정 대표는 “우리 가족은 평생 종이접기만 바라보며, 그기에 흠뻑 빠져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 대표의 부인인 노영혜 씨는 종이문화재단 이사장 겸 종이나라박물관장으로 종이접기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아들인 정규일 종이나라 전무 역시 경영 일선에 나서 색종이 활용도를 넓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종이나라의 대표 제품은 단연 색종이다. 지난해 7월 충북 충주로 공장을 확장 이전한 후 한 달에 약 150~200t 가량의 색종이를 생산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은 제지회사에서 색상까지 다 입혀 인쇄한 것을 그대로 가져다 판다. 이와 달리 우리는 공급받은 종이를 리버스(그라비아) 타입으로 직접 생산하고 있다”며 “품질면에서 일본 제품과 동일하면서도 가격은 20% 가량 저렴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종이나라는 내수와 수출 양부문에서 성장가능성을 발견하고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정 전무는 “전체 색종이 판매량의 95%를 차지하는 내수시장에서는 현재 여타 선진국 시장과는 달리 문구나 미술시장과 다른 공예(Craft)라는 구분이 확고하지 않다”며 “소득 수준의 향상 및 키덜트족의 확산 등으로 공예시장이 커진다면 성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해외 시장에서는 교포들이 많은 미국(LA, 뉴욕, 시카고, 애틀란타)을 중심으로 색종이를 공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고, 개도국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라 말했다. 


종이나라 제품 가운데 세계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제품은 바로 전체 생산량의 70%가 해외에서 판매되는 풀. 현재 종이나라는 중국을 비롯해 인도, 중동, 동유럽 등 50여개국에 풀제품을 수출 중이다.

정 대표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제품에 비해 가격이 2배나 비싼 프리미엄제품으로 인정받으며 수입 브랜드 중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1세대 액체형 풀, 2세대 고체형 풀에 이어 최근 3세대 테이프형 풀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였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문구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종이나라는 지금껏 역성장을 경험한 적이 없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해 종이나라는 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5년 전에 비해 23% 성장했다. 올해도 전년 보다 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종이나라는 단순히 제품을 많이 파는 것 보다는 종이접기문화를 확산에 주력해 왔다. 정 대표는 “현재 종이접기재단과 종이나라박물관에 매출의 1.2%를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영업이익의 40%에 해당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0년에는 종이나라를 글로벌 1위 색종이업체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종이접기를 다양한 콘텐츠와 융합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병원 등과 협력해 종이접기가 뇌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치매 등을 예방·치료하는 치료법(Theraphy)으로 확립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종이나라 부자(父子)는 설명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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