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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초재선, 김만복 논란에 한숨… “‘개콘’보다 웃긴 상황”
[헤럴드경제=홍성원ㆍ양영경 기자] 새누리당 초ㆍ재선 의원들은 9일 노무현 정부 시절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의 이른바 ‘팩스 입당’을 두고 자조 섞인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원장의 입당 관련, “새누리당에 미래가 있다”는 등 반색했다가 10ㆍ28 재보선에서 야당 지원유세를 한 사실이 알려진 뒤엔 제명ㆍ출당을 거론하는 걸 비판한 것이다. 입당 절차 관련 당헌ㆍ당규 재정비 의견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초ㆍ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아침소리 회의에 참석, “지난 주말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해프닝이 있었다”며 “‘열린 정당인 새누리당에 미래가 있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말을 뒤집는 망신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이 지난 6일 김 전 원장에 대해 “해당 행위라든지, 새누리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행위가 추가로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종합적으로 확인된 사실을 갖고 당헌ㆍ당규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한 걸 비판한 것이다. 황 사무총장을 비롯해 당 지도부는 김 전 원장의 입당 사실이 확인된 지난 5일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당헌ㆍ당규에 부실한 부분이 있다”며 “문제가 심각한 출마예정자도 받아 들이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출마예정자에 대한 입당절차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훈 의원도 “사후 문제가 발견되면 출당할 수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가입한 당원에 대한 스크린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인숙 의원은 “김만복 전 원장의 당원 가입 전에도 불안한 부분이 있었는데 정치권이 또 ‘개콘’(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보다 웃긴 상황이 됐다”며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국정원장이었다는 사실이 소름 끼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김 전 원장이 야당 선거 지원을 했다는 것과 관련, “명백한 해당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 출당하는 것에 미온적이었는데 그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노근 의원은 김만복 전 원장의 ‘팩스입당에 대해 “새누리당에 가입했으면 사상적 전환이 있지 않나 생각했는데 가입하고도 노무현ㆍ김대중 정부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이 관찰됐다”며 “본인의 정치적 소신을 위장해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 당원가입 절차에서 해당행위자에 대한 제재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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