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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문인식으로 결제 끝’…간편한 모바일결제 시대의 명과 암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공인인증서, 액티브X, 안심결제 비밀번호, 자동입력방지 문자…’

온라인 상에서 온통 복잡하고 번거로운 인증절차를 거쳐야만 물건을 살 수 있던 시대가 저물고 간편결제가 대세가 되고 있다.

이른바 금융과 기술을 접목하는 ‘핀테크(Fintech)’가 주목받으면서 사람들의 지갑이 모바일 기기 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이처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어플)으로 단숨에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은 편리해졌지만, 너무 쉬운 결제가 자칫 과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올해 2분기 기준 5조7200억 원에 달했다. 전년동기 3조193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시장이 80% 급성장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처럼 모바일 메신저와 포털사이트의 많은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나, ‘삼성페이’와 같이 스마트폰 기기를 활용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11월 현재 카카오페이는 500만 명, 삼성페이는 100만 명, 네이버페이는 16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에 네이버페이는 출시 100일 만에 누적 결제건수 3000만 건을 돌파했고, 월 거래액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같은 모바일 결제 기술은 3~4단계는 기본이던 복잡한 인증절차를 간소화해 ‘클릭 한 번’, ‘바코드 한 번’ 으로 결제를 가능케 한다.

특히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 등은 최신 스마트폰의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했다. 지문을 한 번 등록해 놓고서는 결제 창에서 스마트폰에 손가락을 갖다대는 것만으로 결제하거나 송금할 수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우선 ‘편해져서 좋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높지만, 평소 결제가 복잡해 온라인 쇼핑에 엄두를 못 내던 중년층도 반기는 분위기다.

주부 신모(51ㆍ여) 씨는 “평소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보고도 결제하는 법을 몰라 딸에게 주문을 부탁했었다”라며 “하지만 한 번 익히고 나니 간단하고 쉬워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결제가 쉬워진 만큼, 고민하지 않고 돈을 쓰게 될 것이란 우려다.

2000년대 초반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발급해 신용불량자를 대거 양산했던 ‘카드 대란’ 사태가 또 벌어질 수도 있지 않으냐는 극단적 전망도 나온다.

김병관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이미 핀테크는 거스를 수 없는 기술이고 금융의 미래”라며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소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금융교육이 이뤄져야 새로운 기술을 갖고도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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