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숨가쁜 삼성그룹 사업재편 다음 수순은…건설ㆍ중공업?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화학 계열사를 롯데에 넘긴 것은 삼성그룹 사업재편의 연장선상이다. 재계는 삼성그룹 사업구조 개편작업의 다음 수순과 향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화학·방산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 2013년부터 탄력받기 시작한 사업구조 재편작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11월에는 1조 9000억원을 받고 방위사업과 화학 계열사 4곳을 한화그룹에 팔았다. 삼성이 업종이 같은 계열사를 통째로 매각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이후 1년만에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의 케미칼사업, 삼성BP화학을 롯데그룹에 모두 넘겼다. 화학과 방산사업은 모두 접은 셈이다. 전자와 금융 등 주력분야와 맞지 않는 사업은 과감하게 쳐내는 전략을 펼치는 삼성의 사업재편 작업에도 방점이 찍혔다. ‘잘하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삼성그룹 방향성의 윤곽도 잡혔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다음 수순으로 건설과 중공업을 꼽고 있다. 삼성그룹의 건설사업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리조트부문,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맡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는 건설사업의 통폐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도 파다하다.

우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 9월 합병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통합된 삼성물산은 사실상 4개 회사가 합쳐진 조직으로 건설 부문은 중첩된 부분이 많다.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후 중복사업을 통폐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말 사장단 인사 후 삼성물산 조직개편안이 공식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플랜트 사업도 후보군이다. 양사 모두 발전소 플랜트를 비롯한 육상플랜트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 사업을 통폐합해 중복된 인력을 재배치한다는 설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삼성물산이 상사와 건설 부문을 분리해 태평로와 상일동, 판교, 송도 등으로 사옥을 이전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지난해 실패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이 재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양사 모두 대규모 적자로 인해 당장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 실적에서 1조 5000억원 가량 손실을 냈고, 삼성중공업도 지난 2분기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후 3분기 가까스로 흑자를 냈다. 이에 그룹 안팎에서는 이들 회사를 따로따로 매각하는 방안도 힘을 얻고 있다.

삼성SDS와 삼성메디슨이 삼성전자에 합쳐진다는 얘기도 끊이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합병을 통해 영업망을 합쳐 사업시너지효과를 제고한다는 설이다. 삼성SDS와 삼성전자 합병도 관심대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주주인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합병은 지배구조 개편과도 연관성이 크다.

이상헌 하이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주부문 또는 삼성물산과 삼성SDS가 합병한다면 자회사들과의 수직계열화를 이루면서 지주회사로서의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기자/ k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