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

“한국은 가장 연결이 잘 돼 있는 사회다. 그런 강점을 갖고 다른 가치를 더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해 ‘캠퍼스 서울’을 만들었다. 인생은 짧다. 젊은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필요가 있다. 성공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패로부터 배운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Alphabet)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캠퍼스 서울’을 방문해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대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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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에릭슈미트 구글회장이 오토웨이타워 구글캠퍼스에서 '스타트업의 미래와 글로벌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br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51019

슈미트 회장은 한국의 모바일 인프라와 훌륭한 인재들이 인상 깊다고 언급하면서 “한국의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의 리더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리더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젊은 여러분들이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해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한 것과 관련해 “구글 회장에서 알파벳 회장으로 직함은 바뀌었지만 헬스케어와 무인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있는 만큼, 개별 카테고리가 각각 자유롭게 연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할 것”이라면서 “각 카테고리별로 26개의 알파벳을 모두 부여할 수 있도록 구글의 비즈니스 분야를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 슈미트 회장은 머신러닝(기계학습)이라고 밝히고 “내부적으로 100여 개 이상의 머신러닝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또 자사의 M&A(인수합병) 전략을 두고 “유튜브 등 비즈니스 전체를 인수해 성공한 적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유니크한 기업을 발굴해서 똑똑한 인재들과 기술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면서 “최고의 기술이 있어야 최고의 강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관련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도전할 때 세상은 변해간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서는 더 많은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고 사회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유연한 정부 정책과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