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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정연설‘불에 기름’…여야, 전선 확대
자신감 얻은 與 보수결집 본격화
28일 당원 대상 ‘역사세미나’개최
반발 여론 속 ‘朴의지’ 확인한 野
전국 버스투어 등 장외전 ‘올인’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여야, 더 나아가 보수와 진보진영의 ‘역사전쟁’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 대통령의 국정화 의지를 재확인한 새누리당은 자신감을 얻고 본격적인 보수 집결에 나섰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등 그동안 다소 결이다른 의견을 보여온 여권 내 인사들도 ‘단일대오’ 구성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장외전으로 맞불을 놓았다. 당초 장외전에 신중론을 보이는 의견도 많았지만 박 대통령 시정연설을 계기로 여론을 맞대응 카드로 삼았다. 국정화를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되는 점도 장외전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새누리포럼에서 황진하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교학사 교과서가 나왔을 때 좌파들이 총출동해 ‘출판사 사주 X을 따 죽이겠다’, ‘교과서를 채택한 교장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해 전국에서 단 1곳만 채택했다”며 “그때 (좌파들과) 맞서 싸워 이겼어야 했는데 그걸 하지 못한 책임이 나부터 있다”고 말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새누리포럼에서 황진하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교학사 교과서가 나왔을 때 좌파들이 총출동해 ‘출판사 사주 X을 따 죽이겠다’, ‘교과서를 채택한 교장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해 전국에서 단 1곳만 채택했다”며 “그때 (좌파들과) 맞서 싸워 이겼어야 했는데 그걸 하지 못한 책임이 나부터 있다”고 말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與, 국정화 반대 세력 ‘좌파’ 규정…보수 결집 ‘올인’=새누리당은 28일 당 중앙위원회 소속 새누리포럼의 주최로 ‘올바른 역사세우기’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 15일 의총에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역사세미나를 개최한데 이어 이번에는 당원을 상대로 역사교육에 나선셈이다. 이날 연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영웅”이라고 추대했던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이 맡았다.

의총 당시 강연과 내용은 다를 게 없었지만 발언과 표현은 강해졌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며 국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교학사 교과서 나왔을 때 어떤 일이 있었나. 좌파들이 총 준동해 ‘교학사 사주 목을 따겠다’, ‘불 질러 죽이겠다’라고 했다. 그래서 단 1곳만 채택할 수 밖에 없던 현실이 있었다”며 “우리가 그 때 맞서 싸워 이겼어야 했다. 좀 더 열심히 해서 이 일의 시작이 빨리 됐어야 한다. 내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애국심과 반북(反北)정서를 공략한 발언들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애국가를 부르면서 애국심을 발휘하는데 태극기는 왜 저 뒤에 처박혀 있나. 이런 점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환에 밀려 태극기가 무대 뒷편에 놓인 점을 지적한 돌발 발언이었지만 당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외성 새누리포럼 회장은 “좌편향 세력들이 교과서를 자신들의 정치성향을 위한 선전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현행 교과서집필진을 좌파로 규정하며 “좌편향의 결과로 돌아온 것은 핵무기, 연평도 포격, 천안함 폭침이었다”고 말했다. 전 사무총장은 강연에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는 소수의 학자들이 자신의 민중 사관에 의해 기술한 그들만의 교과서”라고 비판했다.

野, 28일부터 ‘국정화 반대’ 전국 버스투어…장외전 박차=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계기로 장외전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시정연설이 있던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정교과서 반대 결의대회 및 문화제에 참석해 시민사회단체들과 범야권 전선을 구축한데 이어 28일부터는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가 직접 참석하는 ‘국정화 반대’ 전국 버스투어를 시작한다. 또 문재인, 심상정 정의당 대표, 천정배 의원 등 국정화 저지를 위한 ’야권 지도자 연석회의’는 정부의 국정화 논리에 반박하기 위해 설치한 현행 교과서 ‘진실과 거짓’ 체험관에 이어 28일 공동 토론회를 열고 연대 대응에 나섰다.

당초 장외전에 신중하던 새정치연합이 전력투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배경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여론은 우리 편’이라는 자신감이 바탕이 된 셈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전날 광화문 결의대회와 관련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이 늘어나고 있다. 반대가 57%다. 광화문 결의대회 통해서 국민과 함께 결의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민생을 외면한 채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최고존엄 사업임을 못박았다. 국민과 함께 이를 좌절시키겠다”고 밝혔다.

박수진ㆍ 양영경ㆍ 장필수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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