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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유학생 10만명 시대②]유학생이 바꿔놓은 캠퍼스 풍경
- 외국인 가장 많은 대학은?…경희-고려-동국順
- 지방으로 갈수록 중국인 유학생 비율 높아져
- 유치 경쟁 과열 논란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외국인 유학생 1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내 주요 대학은 물론 지방의 대학까지도 해외 대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대학 내 유학생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난 2011년에는 외국인 총학생회장이 사상 최초로 선출되는 등 캠퍼스 풍경도 빠르게 달라지는 추세다.

26일 헤럴드경제가 법무부의 ‘외국인 유학생 정보화센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말 기준 외국인 유학생을 가장 많이 보유한 학교는 경희대학교로 조사됐다. 어학연수생과 분교 유학생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를 합산한 경희대 유학생의 숫자는 총 3691명으로 2위인 고려대학교(3254명)를 근소하게 제쳤다. 

특히 경희대의 경우 국제캠퍼스의 외국인 유학생이 1079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전체 숫자에서 1위를 차지한 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의 외국인 유학생은 74명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학생에게 부여되는 비자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우선 학사ㆍ석사ㆍ박사 과정 등 일반 유학생에게 부여되는 ‘D-2’ 비자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부터 한국어 연수생에게 ‘D-4-1’ 비자가 주어지기 시작했고, 2014년부터는 한국어를 제외한 외국어 연수생에 대해서도 ‘D-4-7’ 자격의 비자가 생겨났다. 이 세 종류 비자를 합산해 전체 외국인 유학생을 산출하게 된다.

3위는 2643명으로 동국대가 이름을 올렸다. 4위는 근소한 차이로 연세대(2607명)가 뒤를 이었고, 5위부터 10위 대학들 역시 전부 서울 안에 있는 대학교들이 차지했다.

5위와 6위는 각각 한양대(2582명)와 성균관대(2573명)가 차지했다. 이어 건국대(2392명), 중앙대(2073명), 국민대(1816명), 서울대(1768명) 순으로 나타났다.

열두번째인 부산대(1465명) 전인 1위부터 11위까지 모두 서울 안에 있는 대학교가 상위권에 올랐다는 점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서도 국내 대학들의 서울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지방으로 갈수록 중국 유학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권에 있는 A대학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 1200여명 가운데 80% 가까운 인원을 중국인이 차지했다. 

호남권의 B대학 역시 700명 외국인 유학생 대부분이 중국인 유학생으로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영남권의 C대학교는 재학중인 59명 외국인 유학생 전부가 중국인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특히 규모가 작은 대학교일수록 학생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유학생이 전부 중국인 유학생인 경우가 많았다.

전국적으로 보면 제주도 대학들의 중국인 유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D대학교는 외국인 유학생 53명 중 전원이 중국인이었고, E대학교는 78명 가운데 69명이 중국인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외국인 유학생 비중이 급증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학령인구로 인한 ‘고육지책’으로 대학들의 외국인 유치 경쟁 과열이 꼽힌다. 

특히 일부 지방대학의 경우 외국인을 대상으로 등록금 혜택, 기숙사비 무료 제공처럼 파격적인 안을 제시하는 등 일반 학생과의 차별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실정이다.

최근 경북지역의 한 사립대가 중국 유학생을 유치하면서 기숙사비 전액 무료와 장학금 지급,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패키지로 제시했다가 학생회와 충돌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외국인 유학생들의 일탈과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관리 강화의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8개 대학교에서 651명의 불법체류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에 위치한 한 사립 전문대의 경우 지난해 유학생의 불법체류율이 무려 350%에 달했다. 전북에 있는 한 사립 전문대학도 지난해 외국인 입학생은 61명이었지만 발생한 불법체류자는 92명으로 입학생보다 불법체류자가 많은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역량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외국인 유학생 불법체류에 관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대학의 돈벌이 수단으로 하는 것을 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참조: 법무부가 산출한 당시 비자 상황에 따라 체류 인원이 실제 인원과 약간의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bigroot@heraldcorp.com



<외국인 유학생 숫자> (단위: 명)

1 경희대 3691

2 고려대 3254

3 동국대 2643

4 연세대 2607

5 한양대 2582

6 성균관대 2573

7 건국대 2392

8 중앙대 2073

9 국민대 1816

10 서울대 1768

* 2015년 6월말 현재, 어학연수생-캠퍼스-분교 유학생 포함(자료: 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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