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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하늘 ‘미세먼지의 습격’…중국발 스모그+가뭄 탓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높고 구름 없이 맑아야 할 가을 하늘이 때 아닌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시야가 뿌옇다. 외출하기가 꺼려질 정도다. 이 때문에 지난 19일 도심은 종일 답답했고,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

이날 경기권의 미세먼지 농도는 하루 평균 세제곱미터 당 200㎍(마이크로그램) 가까이 치솟았고, 충북 단양 153㎍, 서울 137㎍, 강원 125 ㎍을 나타냈다. 가을 평균의 4~5배에 달하는 수치. 경기도에는 나흘째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고, 일부 지역에는 호흡기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는 고농도 미세먼지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전망이라 기상청은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고 밝혔다. 가을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만큼 평소 미세먼지 예보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중국발 미세먼지의 습격=요즘 겨울철에 나타나는 중국발 스모그가 한반도에 이례적으로 일찍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치솟고 있다. 중국 대도시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와 대기 오염물질이 산동반도 일대에 축적돼 있다가 동해안에 머무르던 고기압이 서해안으로 이동하면서 대거 한반도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베이징·텐진·허베이 등 중국 수도권과 중동부 지역 일대가 16일부터 심각한 스모그에 휩싸여 일부 고속도로의 통행이 금지되기까지 했다.

가을 가뭄…미세먼지 씻겨줄 비가 없네=여기에 가뭄까지 이어져 대기를 씻어주지 못하는 상황. 9월 말부터 태풍이 5개나 발생했지만 한반도 상공의 찬 공기와 이동성 고기압에 밀려 모두 한반도를 비껴 갔다. 미세먼지를 씻어줄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가뭄이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을 부추겼다. 당분간은 미세먼지가 마치 샤워실 안에 갇힌 열기처럼 우리나라 상공에 남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 미세먼지…난방 가동 원인=‘메이드 인 차이나’가 미세먼지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라는 말이 마치 하나의 단어인 것처럼 쓰이면서 미세먼지는 모두 중국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은 ‘국산’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온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난방기가 일찍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미세먼지 발생이 늘어난 데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공기가 가라앉아 미세먼지가 대기중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지표면에 쌓인 것으로 보인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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