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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VS 리디아고 ‘오리무중’ LPGA 타이틀경쟁
사상 유례없는 접전이다.

미국 LPGA투어가 종반에 접어들었는데도 아직 주요 타이틀의 주인공은 확정되지 않았다. 피말리는 경쟁의 주인공은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박인비와 뉴질랜드의 천재소녀 리디아 고.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퍼트에서 특히 안정적인 것이 강점이고, 리디아 고는 샷의 정확성에서 안정적인데다 어린 나이답지않게 창의적이고 기복이 적다.

이처럼 시즌 막판까지 굵직한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아니카 소렌스탐이 박세리 카리 웹이라는 엄청난 강자들의 도전을 받으면서도 ’독야청청‘ 1인자의 자리를 지켰다. 그 뒤를 이어 여제의 자리에 올랐던 로레나 오초아도 독보적인 1인자의 지위를 누렸다. 2009년 신인왕-상금왕을 차지한 신지애를 마지막 대회에서 제치고 극적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것이 유일한 위기(?)였다. 그뒤에 등장한 청야니도 남자선수를 방불케하는 비거리와 배짱으로 한시대를 풍미했다. 역시 투톱에 오를만한 경쟁자는 없었다.

하지만 '박인비-리디아 고' 체제는 최근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남자골프의 조던 스피스-제이슨 데이-로리 매킬로이 ’트로이카‘처럼 당분간 지속될 라이벌 관계로 자리잡았다. 


18일 렉시 톰슨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도 이들의 성적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리디아 고가 우승할 경우 세계랭킹 1위 자리가 바뀌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디아고가 13언더파로 공동 4위, 박인비가 8언더파 공동 15위에 그치면서, 둘간의 격차는 더욱 좁혀졌지만 1위자리는 박인비가 지킬 수 있었다.

이들의 격전장은 세계랭킹만이 아니다.

올해의 선수에서는 공동 선두다. 시즌 대회 성적을 통해 주어지는 포인트의 합으로 정해지는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박인비와 리디아고는 나란히 243포인트를 획득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상금에서는 역전이 됐다. 리디아 고가 241만여 달러를 획득해, 237만달러의 박인비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평균타수부문에서도69.359타의 리디아 고가 69.459타의 박인비에 근소하게 앞서있다. 한두 라운드에 뒤집히지는 않겠지만 아직 역전할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다.

이제 올시즌 남은 대회는 5개.

이달중 대만에서 열리는 타이완 챔피언십, 중국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 11월에 토토 재팬 클래식(일본),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멕시코), 왕중왕전이라고 할 수 있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미국 플로리다)이다. 아시아 3개 대회를 마친 뒤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가야 하는 등 이동거리도 길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과 체력유지가 관건이 될 수도 있다.

과연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LPGA 투톱의 경쟁이 흥미롭다.

■LPGA 타이틀 경쟁 구도

구 분 박 인 비 리디아 고

세계랭킹 1 2

상금(달러) 237만96(2) 241만6753(1)

평균타수 69.459(2) 69.395(1)

올해의 선수 243(1) 243(1)

평균퍼트 29.28(14) 29.46(17)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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