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최근 신규 모델이 잇따라 출시돼 출고가 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을 전(前) 모델보다 높인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오는 16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값을 낮춘 한국 브랜드의 스마트폰과고가 정책을 유지한 아이폰 신모델의 경쟁이 가격에 따라 어떻게 갈릴지 주목을 끌고 있다.
신규 모델이 쏟아지고 있는 이동통신 시장의 최근 경향은 근래에 보기 드물게 다양한 가격대의 최신폰들이 잇따르면서 단말기 가격을 중심으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말기유통법이 규정한 지원금 상한선(최대 33만원)으로 인해 이동통신사가 투입할 수 있는 보조금 폭이 제한되면서 각 단말기의 가격 차별화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좌우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비슷한 수준의 지원금과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으니, 보조금 상한 예외인 구모델(출시 15개월 이상 경과)을 제외하고 최신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겐 출고가가 가장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14일까지 국내에는 40만원대부터 8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최신폰들이 출시돼 있다. 중저가폰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SK텔레콤 전용 TG앤컴퍼니의 ‘루나’는 44만9천원이다. 지난 13일 예약판매에 들어가 오는 20일 공식 출시되는 LG전자의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 5G’의 가격은 16GB와 32GB모델이 각각 50만9천원과 56만9천원이다. LG전자의 새로운 전략프리미엄폰 V10은 78만9700원에 맞췄다.
V10과 아이폰6sㆍ6s플러스의 출시 일정에 맞춰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6ㆍS6엣지의 출고가도 내렸다. 갤럭시S6의 32GB 모델은 77만 9900원, 64GB는 79만9700원이다. 갤럭시 S6 엣지(64GB)의 출고가도 80만원대(89만 8700원)로 낮아졌다.
반면, 애플 아이폰은 신모델 가격이 전작에 비해 기종에 따라 5만~12만원씩 올랐다. 애플코리아가 판매하는 자급제용 단말기를 기준으로 보면 가장 싼 아이폰 6s 16GB 모델이 92만원, 가장 비싼 아이폰6s플러스 128GB가 134만원이다.대화면 편으로 직접적인 경쟁 대상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와 아이폰6s플러스의 가격을 비교하면 차이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갤럭시노트5의 32GB 모델은 89만9800원이고, 아이폰6s 플러스 16GB는 106만원이다. 메모리 용량은 갤럭시노트5가 크지만 가격은 아이폰6s플러스가 16만원이 비싸다. 이동통신3사가 지급하는 지원금까지 감안하면 동급 기준으로도 국내 기업의 제품과 애플 아이폰과의 가격 격차는 출고가 이상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단통법 시행 직후 아이폰 신규 모델이 출시돼 어차피 비슷한 가격이면 국내 제품 대신 아이폰을 써보자는 소비자들이 늘었으나, 올해는 출고가 자체의 차이가 커 작년같은 상황은 되풀이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전반기까지 애플 아이폰은 국내에서는 전례없이 20%대의 두자릿수 점유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