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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조희팔 위장사망 의혹 수사 본격화…녹취록ㆍ조력자 조사방침
[헤럴드경제]국내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사건인 조희팔(58)씨의 유사수신 사기 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이 조씨의 ‘위장 사망’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지검은 중국에서 검거된 조씨의 최측근 강태용(54)씨가 조만간 한국에 송환되는 대로 조씨 생사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강씨는 조희팔 사기 조직의 실질적인 2인자로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한 조희팔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위치에 있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이 공개한 조희팔이 경찰의 사망 발표 이후에도 생존해 있었음을 시사하는 조씨 조카와 조씨 측근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녹취록 내용도 확인 조사할 방침이다.

2012년 2월께 녹음됐다고 전해진 이 녹취 자료에는 “‘전부 돈만 뜯어가고 일을 하지 않는다’며 삼촌(조희팔)이 노발대발했다”, “지금 일이나 빨리 좀 해결해 달라고 삼촌이 신신당부합니다” 등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조희팔이 이 녹취 파일이 만들어진 시점보다 앞서 2011년 12월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녹취 내용이 사실이라면 조씨가 경찰이 발표한 사망 시점 이후에도 친인척 등과 접촉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녹취록에는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등 전ㆍ현직 검사 3명의 이름도 거론되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의문이 있는 부분은 모두 확인한다는 방침이어서 이 녹취록도 확인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여러 확인할 수사 대상 중 하나인 상황이며 녹취록 신뢰도는 현재로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씨가 붙잡히자 대구지검에 조씨의 생존 가능성과 관련된 제보도 쏟아지고 있다.

제보 내용은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칭다오(靑島) 등 중국이나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 조씨를 목격했다는 내용 등이 대부분이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제보 내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결정적인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조씨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국내외 조력자 등을 상대로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강태용은 검거 전까지 임시 주거지를 마련하는 방법으로 오피스텔 등을 옮겨다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조씨나 강씨 모두 중국 도피 과정에 도피자금 제공 등 역할을 하는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씨가 검거 당시 머물렀던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 당국이 확보한 자료도 강씨 신병과 함께 넘겨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의 경우 지금까지 신병만 넘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강씨는 10일 우시시의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2008년 11월 초 중국으로 달아난 이후 7년 만이다.

조씨는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2004∼2008년 4만∼5만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아 4조원 가량을 가로챈 뒤 강씨보다 한 달여 뒤인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했다.

그는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조씨 사망 근거로 사망진단서, 화장증, 장례식 동영상 등을 제시했으나 DNA 확인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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