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상비병력은 70만명 수준…총인구의 3%”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상비병력 규모가 한국 군 당국이 추정하는 120만명에 훨신 못 미치는 70만명 수준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야모토 사토루(宮本悟) 일본 세이가쿠인(聖學院)대 특임교수는 13일 서울에서 열린 제2회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조선인민군의 군사조직과 군사력’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북한의 총인구수를 토대로 이같이 추정했다.

미야모토 교수의 분석 결과는 2014년 한국 국방부와 일본 방위성이 국방백서와 방위백서를 통해 각각 120만명과 119만명, 그리고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발행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군사력 보고서 ‘밀리터리 밸런스’가 같은 해 119만명으로 추정한 것보다 50만명 가량이나 적은 규모다.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와 군단사령부 위치. (제9군단은 야외지휘소밖에 없어 제외) [그림=2015 세계북한학학술대회 자료집]

미야모토 교수는 기존의 북한 상비병력 규모 추정치에 대해 “무슨 데이터를 기초로 계산한 것인지 발표되지 않았다”며 “너무나 북한 상비병력이 많다는 의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70만명이라는 추정치에 대해 “총인구에 대한 비율에서는 3%가 되기 때문에 세계 수준에서 보면 너무 많은 병력”이라면서도 “IISS나 일본 방위성, 한국 국방부 등이 추정한 병력보다 훨씬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미야모토 교수는 유엔인구기금(UNFPA)의 협조로 1993년 실시된 북한의 첫 인구조사 결과 총인구는 2121만3378명이었지만 연령별 인구는 2052만2351명으로 69만1027명이 빠져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북한이 연령별 인구에서 일부러 젊은 남성을 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999년 발표된 북한 인구연구소연구원 논문에서 이에 대해 ‘군인을 제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면서 69만1027명이 상비병력인 것을 북한 당국이 간접적으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1993년 상비병력은 69만1027명으로 남성은 65만2036명, 여성은 3만8991명으로 총인구에 대한 비율이 3.3%라고 덧붙였다.

미야모토 교수는 이와 함께 북한이 2003년 지원제에서 선발징병제로 병역제도를 바꾸고 2008년 다시 유엔 인구기금 협력으로 실시한 인구조사에서도 총인구는 2405만2231명, 지역별인구는 2334만9859명으로 차이가 난다며 이를 통해 70만2372명의 상비병력을 산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남성은 66만2349명, 여성은 4만23명으로 총인구에 대한 비율은 2.9%로 나타났다.

미야모토 교수는 “북한 병력이 70만2372명이라면 한국군 68만7000명과 주한미군 1만8366명의 합계 병력인 70만5366명에 가깝다”며 “북한에서는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병력에 맞추고 똑같은 수준의 상비병력을 갖추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추정했다.

그는 다만 “전쟁이 일어난다면 예비군도 포함한 총인구의 5% 이상을 병력으로 동원해 한국군과 주한미군과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6ㆍ25전쟁 막판 정전협정 체결 무렵 총인구의 5.3%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야모토 교수는 이와 함께 인민군 간부 출신의 탈북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북한군 최고사령부의 중심이 되는 ‘철봉각’이라고 불리는 야전지휘소가 평양시 삼석구역 국사봉 지하에 있으며, 최고사령부 예비지휘소는 북중 국경지대인 자강도 중강군 산두산 지하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고사령부 예비지휘소 입구는 산두산에서 약 20㎞ 떨어진 자강도 화평군 오가산에 있으며 지하터널로 연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