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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문 로만손 회장 “스마트워치와 시계는 非경쟁관계, 매년 성장”

“중동·동유럽 시장 복원…시계-주얼리-화장품 글로벌 패션명품 육성”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스마트워치와 손목시계는 효용이 다른 제품입니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진 않습니다. 일단 시계사업을 복원하는 게 내 임무죠.”

김기문(60) 로만손 회장이 업계로 돌아온지 8개월. 로만손은 시계왕국 재건에 한창이다. 김 회장이 중소기업중앙회장직을 수행하던 지난 8년 동안 로만손은 시계와 주얼리에서 핸드백, 화장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매출 1600억원에 가까운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대신 시계사업은 지난 5년간 3분의 1로 급 위축됐다. 300억원대이던 시계매출은 지난해 200억원대로 떨어졌다. 시대흐름에 부응하지 못했고, 주력시장이던 중동과 러시아가 유가하락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탓이다.

김 회장은 최근 본지와 만나 “중동, 러시아는 물론 요즘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눈코 뜰 새가 없다. 한달 평균 10∼15일은 해외에서 보낸다”면서 “시계를 바탕으로 패션상품군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모두 명품궤도에 올리는 게 임무”라고 밝혔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시계사업에 대한 김 회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일반 손목시계가 휴대폰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패션소품의 핵심으로 다시 살아난 것처럼 스마트워치의 도전도 능히 극복하고 지금의 성장세(연 10%)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스마트워치도 소비자 니즈를 받는 쪽에 있어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그는 말했다.

시장복원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김 회장은 특히, 수출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바이어를 만나고 매장을 직접 챙기며 시장 상황을 점검해 왔다. 그는 중동시장을 거점으로 브랜드를 안정화한 뒤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을 아울러 옛 영광을 되찾는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로만손은 지난달부터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시계 관련 대대적인 TV광고를 시작했다. 또 현지에 대리점을  두는 대신 직접 본사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명품이미지와 신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기문 로만손 회장이 지난 1일 서울 가락동 로만손 본사에서 시계사업 복원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시계사업을 정상화한 뒤 제이에스티나 브랜드의 주얼리, 핸드백, 화장품도 글로벌 명품반열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김 회장은 “중동과 동유럽, 중국 외 남아공,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이 로만손의 새로운 시장”이라며 “사우디와 UAE, 이란에 이어 최근 이라크와 아프간에도 시계 공급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로만손은 시계와 함께 주얼리, 핸드백, 화장품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레드’ 명품화를 추진 중이다. 명품화를 위해 시계, 주얼리, 핸드백, 화장품 등의 가짓수를 줄이고 완성도를 높여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브랜드 빌드업(Brand Build-up)’ 전략에 한창이다.

지난달 초 서울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 ‘제이에스티나-우먼 인 티아라(WOMAN IN TIARA)’라는 명칭의 제이에스티나 추동 프리젠테이션이 성황리에 이뤄졌다. 행사에는 글로벌 여배우이자 제이에스티나 뮤즈인 송혜교를 비롯해 배우 김사랑과 F(X) 멤버 빅토리아가 방문했다. 국내외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와 소셜라이트들도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해 색조화장품 ‘제이에스티나 레드’를 출시하며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로만손은 색조에서 성공한 다음 차차 기초화장품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여우커(遊客)들이 몰려들면서 매출이 회복돼 성장도 내다볼 수 있게 됐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제이에스티나 브랜드를 인지하는 중국 20,30대는 80%에 이른다는 자체 조사결과에크게 고무돼 있다. 

김기문 로만손 회장이 지난 1일 서울 가락동 로만손 본사에서 시계사업 복원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시계사업을 정상화한 뒤 제이에스티나 브랜드의 주얼리, 핸드백, 화장품도 글로벌 명품반열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김 회장은 “시계는 백화점, 주얼리와 핸드백은 면세점 위주로 입점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남아공의 50개 매장에 핸드백을 입점시키는 계약이 성사단계에 있다”며 “시계, 패션잡화와 뷰티상품을 아우르는 글로벌 패션그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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