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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청, 동성애자 프랑스 대사 거부…프랑스 정부와 갈등 예상
[헤럴드경제] 교황청이 프랑스가 내정한 동성애자 대사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교황청과 프랑스 정부의 갈등이 예상된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교황청이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 의전수석인 로랑 스테파니니를 바티칸 주재 프랑스 대사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청은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프랑스 정부는 교황청의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스테파니니가 동성애자라는 점을 들어 반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스테파니니는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교황청의 프랑스 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교황청은 그동안 대사의 신임장 제정을 거부한 적이 없었다.

교황 전문가인 프랑스 역사학자 필리프 르빌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자에게 보이는 열린 자세와 대사 접수 거부에는 모순이 있다”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미국 방문 기간 모국인 아르헨티나 출신 동성애자 제자를 비공개로 만나는 등 동성애자에게 전임 교황들보다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교황은 2013년 7월 “만일 동성애자인 사람이 선한 의지를 갖추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2017년까지 새 대사를 지명하지 않고 현재 교황청 프랑스 대사관 2인자인 프랑수아 자비에 티예트에게 대사직을 수행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로마 가톨릭의 맏딸’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가톨릭과 밀접한 관계에 있지만, 올랑드 대통령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면서 교황청과 불편한 관계를 갖게 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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