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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댐에 물이 없다…10년째 가을가뭄 왜?
5개 다목적댐 수위 역대 최저
엘니뇨 등 기후변화 최대 원인
올해 강수량 평년의 절반 수준
전문가들 "내년 6월까진 큰 비 기대 못해"
물 아껴쓰기 등 특단대책 시급


10년째 이어지는 가을 가뭄으로 전국적으로 5개 다목적 댐의 수위가 ‘역대 최저’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8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현재 ‘가뭄대응 위기경보’가 발령중인 댐은 9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소양강댐과 충주댐, 횡성댐, 안동댐, 임하댐, 용담댐, 주암댐 등 7곳은 ‘주의단계’ ▷대청댐은 ‘경계단계’ ▷보령댐은 심각단계에 놓여있다. 

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특히 횡성댐과 용담댐, 주암댐, 대청댐, 보령댐 등 5곳의 수위는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중이다. 이밖에 안동댐의 수위는 역대 2위, 소양강과 충주ㆍ임하 댐의 수위는 역대 3위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엘니뇨 등 기후변화로 태풍과 장마가 비껴가면서 올들어 6일까지의 강수량은 평년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울ㆍ경기는 평년대비 42%, 강원도 52%, 충북 52%, 충남 49%, 전북은 58%의 비가 내렸다. 


하지만 올해 가뭄은 단순히 비가 적게 내린 문제가 아니다. 10년째 이어진 가뭄으로 댐 저수량율이 급감하는 ‘수문학적 가뭄’에다, 강우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밖에 미치지 못해 총체적인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글날인 9일과 10일 중부지방에는 10~20㎜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정도 비로는 가뭄 해갈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 필요한 비의 양은 1200㎜ 정도인데 부족한 비의 양이 600㎜정도 되는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봄까지 내리는 예상 강우량을 모두 합쳐도 현재의 가뭄을 해갈하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기상예보센터장은 “올해 남은 기간동안 비가 내려도 70㎜가 채 안될 것으로 보인다”며 “봄까지 비가 와도 230㎜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가뭄은 짧았던 여름 장마에서 1차적으로 발생했으며, 기대했던 태풍마저도 상당수 한반도를 피해가면서 ‘큰 비’ 없이 여름이 끝났다. 

이처럼 강우량이 적었던 이유로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을 거론한다. 우리나라의 강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활성화 정도에 영향을 받는데 엘니뇨가 나타날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져 장마전선이 늦게 북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연간 강수량이 세계 평균의 1.6배나 많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이용가능한 수자원량이 세계 평균의 6분의 1로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때문에 연도나 시기, 지역별 강수량 변동이 심할 경우 가뭄이나 홍수가 매 해 반복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올해는 이상기온에 더해 댐에 물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수문학적 장마’까지 나타나 피해가 심각했다. 

실제로 속초시와 영동지방의 경우 6월께 제한 급수가 실시되어 먹는 물 가뭄 피해가 있었고, 농업용 저수지 공급이 미치지 못하는 도서산간 지역을 중심으로는 천수답 및 밭에서 극심한 가뭄 피해를 당했다. 

또한 비 부족으로 내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저수량 확보가 미흡해 가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확보된 저수량으로는 내년도에 사용할 물이 부족해 생ㆍ공용수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현재 다목적댐 및 용수 전용댐에서 생ㆍ공용수는 정상공급 중이지만 5개 다목적댐이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2년 연속 강수량 부족으로 현재 7개의 다목적댐이 ‘주의단계’ 대청댐은 ‘경계단계’ 보령댐은 ‘심각단계’에 있다. 

따라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수자원공사는 반복되는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댐간 연계운영 등을 통한 공급량 조정, 다른 유역의 수원에서 용수를 대체해 공급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국민들의 물 절약 동참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생활 속에서 식기세척기나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한 번에 모아서 사용하고 변기에 벽돌 등을 넣는 등 절약 습관이 요구된다”며 “아울러 극한 가뭄시 지역간 물을 나눌 수 있도록 물사용에 대한 유역별 통합 거버넌스를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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