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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무를 주세요~’…갈갈이는 옳았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무를 주세요~’.

한때 대한민국을 웃음바다로 만든 유행어다. 이 유행어로 개그맨 박준형은 ‘갈갈이’라는 작위(?)를 얻어 최고의 개그맨 반열에 올랐다. 갈갈이 박준형이 무를 그렇게 찾은 이유가 뭘까.

무는 우리 밥상에 자주 등장하는 아주 친숙한 채소다. 예전 한 겨울 먹을 것이 귀할때 동네에서 가까운 밭에 묻어둔 무 저장고는 마을의 간식거리 역할까지 했다.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다보니 그의 매력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는다.

무는 천연 소화제다. ‘겨울에 무, 여름에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볼 필요가 없다’, ‘겨울 무 먹고 트림을 하지 않으면 인삼 먹은 것보다 효과가 있다’는 말을 보더라도 제철인 가을과 겨울 ‘무’는 최고의 ‘무’로 꼽힌다. 그렇다고 무가 계절에 따라 영양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또 기관지에도 좋아 한방에서는 약재로도 쓰이며 무청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기때문에 예부터 말려서 시래기로 먹는다. 버릴 데가 없다는 말이다. 무는 부위별로 그 맛과 효능이 바뀌며 어떻게 해 먹느냐에 따라서도 효능이 달라진다.



▶속병예방, 천연소화제 ‘무’=무는 비타민C가 풍부한데 속보다 껍질부분에 약 2배 정도 많다. 비타민C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전분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 효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소화에 도움을 준다. 또 허약해진 비위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생무는 시원하면서도 알싸한 매운 맛이 특징인데 무의 알싸한 매운 맛에 항암효과가 있다.

다른 배추과 채소들과 마찬가지로 암예방 성분인 이소티오시아네이트가 풍부하다. 이소티오시아네이트는 이미 동물 실험을 통해 식도암, 간암, 폐암, 대장암 등의 예방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이소티오시아네이트는 노화의 주범인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이다. 살균 작용도 한다. 생선회나 생선구이에 간 무나 무채를 곁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곁들여진 무는 식중독 예방 효과와 더불어 비린내를 없애는 역할도 한다. 이뿐 아니라 알싸한 매운맛 성분은 담즙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담낭과 간의 건강을 돕는다고 여겨 오래전부터 간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 무를 권했다.

구로제통한의원 김성웅 원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무를 약으로 사용했다“며 ”인도에서는 무 뿌리와 잎을 괴혈병 등 비타민C 결핍증 예방뿐만 아니라 가래가 나오게 하는 거담제, 배뇨를 돕는 이뇨제, 설사 유발 약으로도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변비를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식이섬유, 황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C, 뼈 건강을 돕는 칼슘, 혈압을 조절하는 칼륨이 풍부하다.

한방에서는 무를 폐와 인후를 건강하게 하는 식품으로 여겨 인후통 진해거담의 치료약으로도 사용한다.

김 원장은 “무즙은 담을 제거하고 기침을 멎게하며 각혈을 다스리고 속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목감기, 기침, 기관지 염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고 했다.



▶인삼보다 무말랭이?…버릴 것 없는 ‘영양 덩어리’=무말랭이에는 칼슘이 470mg이 들어 있어 생무보다 15배나 많다. 인삼보다 무말랭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만큼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준다. 무말랭이는 수분이 증발되고 영양성분이 압축되어 단맛이 강해지는데 생무의 단맛과 또 다르다.

무말랭이는 무보다 칼슘이 15배나 많이 함유되어 있어 뼈를 건강하게 할뿐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칼로리도 100g당 267칼로리로 그리 낮은 편은 아니지만 지방이 적고 체내 지방분해 효과가 있어서 비만예방에 아주 좋다.

또한 영양소가 풍부해 다이어트로 인해 부족해질수 있는 영양공급에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무말랭이를 차로도 많이 마신다. 무말랭이차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기침이나 목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좋다.

김 원장은 ”특히 무말랭이에는 독소제거 작용도 있어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 니코틴 제거와 숙취에도 좋다“며 ”겨울철 따뜻한 차로 활용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고 말했다.

무청도 영양만점이다. 일반적으로 무청은 말려서 겨울 별미인 시래기로 먹는다. 시래기에는 딸기보다 많은 비타민C가 들어있고 당근의 두 배에 달하는 비타민A를 함유하고 있다. 또한 비타민D의 전구체인 에르고스테린 성분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에르고스테린은 소화와 면역체계에도 도움을 주어 겨울철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 시래기에는 철분 함유량이 높아 빈혈예방에 좋으며 칼슘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동맥경화 예방에도 좋다. 무엇보다 움직임이 없고 살이 찌기 쉬운 겨울철 변비는 물론 다이어트에도 탁월하다.



▶팁(TIP), ‘무’의 계절에 좋은 무 고르는 방법=무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어떤 무를 골라야할 지 고민도 깊어진다.

무는 잔뿌리가 많고 표면에 흠집이 난 것은 금방 상하기 쉬우므로 고르면 안된다. 표면이 희고 매끄러운 것이 좋으며 단단하고 무거운 것을 고르도록 해야한다. 또 가로줄이 있어야 건강하다는 증거다. 푸른 윗부분과 흰 아랫부분의 구분이 뚜렷하고 쭉 뻗은 무보다는 모양이 둥글고 중간크기의 무가 맛있다. 또 무청이 연결된 윗부분의 줄기가 푸른빛을 띠고 단단한게 좋은 무다.

무는 그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 사용한다. 배추 소, 총각김치, 깍두기, 동치미 무 등 쓰임에 따라 달라지는데 배추소에는 둥글고 단단하며 머리 쪽이 푸른 무가 좋고 깍두기에는 몸매가 고른 것을 가야 모양이 좋아진다. 총각무는 밑동쪽으로 갈수록 굵어지면서 둥글게 퍼진 것을, 치미는 윗부분이 파랗지 않은 중간 크기가 좋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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