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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분양가‘高高’…제동장치가 없다
분양가 3.3㎡당 4000만원 시대 개막

분양가상한제 폐지·대출제한 완화
강남재건축 단지등 분양가 급등세
“부동산 규제카드 재정비”시각도


서초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써밋’, ‘반포 한강자이’, ‘반포 래미안아이파크’…….

이달부터 서울 강남권에서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 리스트로 3.3㎡당 4000만원 이상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 분양가 3.3㎡당 4000만원 시대의 개막이다. 

서울 강남권에 3.3㎡당 4000만원이 넘는 고분양가 아파트가 속속 분양할 예정이다. 작년 9월 강남권에서 분양해 인기를 끈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견본주택 모습.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작년 분양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3.3㎡당 4130만원)의 분양가가 처음으로 3.3㎡당 4000만원을 넘더니, 지난 8월 대치동 ‘SK뷰’(13층 3.3㎡당 4050만원)에 이어 올 가을 3.3㎡당 4000만원 이상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쏟아진다.

이달 9일 분양 예정인 삼호가든4차 재건축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써밋’은 3.3㎡당 4000만원선에 공급할 예정이다. 11월 분양 예정인 잠원동 반포한양 재건축 ‘반포한양자이’와 서초 한양아파트 재건축 ‘반포 래미안아이파크’ 분양가 역시 3.3㎡당 4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분양 예정인 서초 우성2차 재건축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분양가는 3.3㎡당 3850만원으로 책정됐다. 로열층은 3.3㎡당 4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서초 ‘우성3차’ 재건축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3.3㎡당 3150만원)에 이어 1년 만에 바로 옆에서 3.3㎡당 700만원을 올려 공급하는 것이다.

지난 2013년 말과 2014년 말 1, 2회차로 나눠 분양한 신반포1차 재건축 아크로리버파크의 3.3㎡당 분양가가 각각 3800만원대, 4130만원대로 책정되면서 강남권 최고 분양가라며 업계가 떠들썩했던 것과 올해 분위기는 크게 다르다. 이제 반포 일대에서 4000만원대, 강남권 3000만원대는 일반적인 모습처럼 비춰진다.

강남권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개포지구 역시 이런 분위기를 타고 분양가를 예상보다 높게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개포 주공 재건축 단지 중 속도가 가장 빨라 내년 3월 이주를 시작할 예정인 개포 주공 2단지 일반분양가는 3.3㎡당 32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의 흐름을 반영해 200만~300만원의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이달 분양을 앞둔 강남권 ‘최대어’ 가락시영 재건축 단지 송파 ‘헬리오시티’는 지난 6월 조합원 분양을 3.3㎡당 2140만원대에 진행하고 이후 일반분양은 3.3㎡당 2500만원대로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강남권 분양 호황 속에 2800만원대로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규모가 9500여가구에 이르고 일반분양이 1500여가구 규모여서 일부 미분양마저 우려하던 상황에서 분양 성공을 확신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사실 서울 강남권 분양가 급등은 수도권 전체 일반적인 모습이다. 닥터아파트의 조사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분양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7.8% 상승했다. 수도권 3.3㎡당 평균 분양가는 1344만원으로 작년 1247만원보다 97만원 올랐다. 서울은 지난해 1785만원에서 올해 1915만원으로 평균 130만원 올랐고, 경기는 971만원에서 1069만원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고 우려한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대출제한 완화, 투기과열지구 해제, 양도세 중과 폐지 등 풀 수 있는 부동산 규제는 거의 다 푼 상황에서 시장 과열과 분양가 급등에 대한 준비나 대책은 미흡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정부가 이제 다시 부동산 규제 ‘카드’를 점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대출제한 완화 등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인해 강남 재건축 단지 등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 시기에 거의 다 풀어놓은 부동산 규제 ‘카드’를 재정비할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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