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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풍에 대한 오해와 진실] 주로 남자에 발병 'O' 주로 가을에 발병 'X'
통풍 관련 정보는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넘쳐난다. 수많은 정보를 통해 누구나 자가진단이 가능해졌지만, 어느 정보를 취사선택하느냐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전재범 교수의 도움을 받아 궁금점을 질문과 답변 식으로 짚어봤다.


▶주로 남자에게 많이 생긴다?

통풍은 주로 40대 이후의 남자에게 발생하며 여성은 전체 통풍 환자의 1%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폐경기 이전의 여자 환자는 유전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단히 희귀하다. 그러므로 폐경기 이전의 여성에게 급성 관절염이 있을 때 통풍은 가장 나중에 고려해야 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식생활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통풍의 발병 연령이 과거보다 낮아져서 20~30대에도 발병하기도 한다.

▶유전 가능성은?

통풍은 요산의 대사에 이상이 있는 대사 질환이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원인을 찾기 어렵다. 일부 환자에서는 원인이 되는 질환, 예를 들어 암환자의 경우 암치료 중이나 치료 후, 특정한 몇가지 약물, 신장질환 등에 따라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요산이 대사에 관여하는 특정한 효소의 결핍이 있으면 통풍이 발생하며, 이런 경우에는 성염색체나 상염색체에 의존한 유전을 하게 된다. 전체 환자에서 가족적으로 발생하는 환자의 빈도는 대개 30~40%사이에서 유전의 경향을 보인다.

▶오래되면 어떻게 되나.

통풍성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땐 요산의 결정체가 덩어리를 이뤄 피하조직에 침착해 딱딱한 혹과 같은 형태를 취하게 된다. 이런 조직은 귀바퀴를 비롯한 신체 어느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심장의 판막에도 통풍의 결절이 발견된 경우도 있다. 이렇게 결절이 전신적으로 퍼진 경우에는 관절 내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관절증상이 나타난다.

▶신장이 나빠진다는데.

통풍은 관절염이 가장 흔하지만 신장에 요산의 결정체가 쌓이면서 급성 또는 만성적으로 신장의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신장의 병변은 급성 신부전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만성적인 신장병변이 나타나지만 혈액투석을 해야 할 정도로 심한 신장 기능의 장애는 흔치 않다.

▶건강검진 후 의심되는 요소는?

요산수치가 높다고 곧 통풍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증상없이 요산만 높은 경우를 ‘무증상고뇨산혈증’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에는 요산이 높아진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며 비만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와 같은 질병이나 생활요소 등을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성인병과 같이 오나.

그렇다. 특히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당뇨병이 있을 때 동반해서 발생한다. 또 통풍이 있는 환자의 사망원인을 보면 통풍 자체보다는 심장질환, 뇌혈관장애 등 동반된 질환의 합병증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엄지 발가락이 부으면 통풍?

통풍성 관절염 초기에는 약 85~90%가 한 군데의 관절에 급성 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지의 관절에 우선적으로 흔히 발생한다. 특히 엄지 발가락은 통풍 환자의 90% 이상에서 침범하기 때문에 가장 특징적으로 침범되는 관절 부위다.

▶가을철에 많이 발생?

외국 연구결과로는 오히려 봄에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다. 봄과 가을의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맥주보다 깡소주가 낫다?

퓨린 함유가 높은 음식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술을 금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술은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도 억제해서 급성발작의 발생률을 증가시킨다. 특히 맥주는 이에 포함돼 있는 퓨린체 때문에 요산의 증가가 더욱 현저하므로 독주보다 더 좋지 않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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