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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파문에도 수입차 실적 반등했지만…업체들 10월이 진짜 살얼음판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입차 전반적으로 최근 두 달 연속 판매 감소세에서 벗어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폭스바겐 사태가 지난달 막바지 들어 발생해 실적에 반영될 기간이 짧았고, 소비자들의 계약 취소 사례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에서 수입차 시장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폭스바겐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9월 등록 대수는 2만381대로 기록됐다. 이는 전달 1만8200대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수입차 월별 등록 대수는 지난 6월 2만4275대로 올해 최고 기록을 세운뒤 7월 2만707대, 8월 1만8200대로 2개월 연속 줄어들다 지난 9월 다시 2만대선으로 올라섰다. 


당초 폭스바겐 사태로 수입차 판매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점쳐졌지만 예상과 달리 깜짝 상승한 데에는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9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달보다 상승폭이 두드러진 렉서스(238.1%)와 재규어(125%) 등의 경우 각각 렉서스 ES와 재규어 XE 신차를 출시하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새 수입차 시장 70% 가까이 차지하는 독일차 4개 브랜드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가 전달보다 18.2% 증가한 4329대, 아우디도 배기가스 조작 파문을 딛고 21.6% 늘어난 3401대를 기록했다.

반면 BMW는 전달보다 3.7%빠진 3506대로 줄어들었고, 이번 사태의 장본인인 폭스바겐은 전달보다 7.8% 준 2901대로 3000대 밑으로 떨어졌다.

수입차 전반적으로 월별 등록 대수를 늘리기는 했지만, 수입차 업체들은 10월에 집계될 통계가 이번 사태 후폭풍 정도를 가늠할 잣대라고 입을 모은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9월 하순부터 배기가스 조작 문제가 터졌기 때문에 판매량이 줄어든다면 10월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기가스 이슈가 올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어 내부적으로도 일정 기간 세일즈 부문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폭스바겐 전시장 [사진=헤럴드경제DB]

우선 이달 들어 각종 프로모션이 자취를 감춘 것이 판매에 불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스페셜 프로모션’을 통해 무이자 할부 및 10만원대 유예 할부 혜택, 20만원 상당의 주유 할인 카드를 제공했으나 이달에는 프로모션을 중단했다. 아우디코리아 또한 구매 고객 금융프로모션과 관련해 9월 이후 추가 조건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보다 재고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도 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올해 1~8월 수입차 재고량은 5만4781대로 전년 동기(3만1702대)에 비해 72.8%나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8만여대에 이를 전망이다. 재고가 쌓여도 기존처럼 프로모션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이를 모두 업체 및 딜러사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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