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 등이 주최한 ‘광복 70주년 대한민국 틀을 바꾸자’라는 제목의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에서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1987년 이래 민주화가 닦아놓은 정치시스템 안에서, 경제적으로는 1997년 외환위기에 대응하며 형성된 경제 시스템 하에서 움직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새누리당 안에서 내년 총선에 적용할 공천룰을 두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가 충돌하는 등 민감한 상황에서 원론적인 수준으로 계파 정치의 폐해를 지적한 걸로 보이지만, 해석하기에 따라선 공천권 다툼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박 의원들에게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걸로도 읽힌다.
김 대표는 앞서 진행된 김형기 경북대 교수의 개회사를 언급, “사회가 손목을 잡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는 대신 발목을 잡고 공멸의 길로 빠져든다는 데 공감한다”며 “우리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지만 그리 쉽지 않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성공 시스템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온갖 부작용과 왜곡을 낳고 있다”며 “새로운 도약은 자기 혁신이라는 가장 어려운 과제를 수행할 때 비로소 수행될 수 있을 듯하다”고 했다. 또 “혁신, 혁신하면서 노력하지만 국민들 눈높이에는 아직 혁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97년 체제는 경제 수준을 높이고, 효율성을 가져다 줬지만 각 방면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경제 주체들 사이의 경제적 평등성을 현저히 저하시켰다고 우리 모두 인정한다”며 “정치적으로는 1987년 체제, 경제적으로는 1997년 체제를 극복하는 데부터 새로운 도약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국민 대타협기구 합의를 통한 공무원 연금개혁과 노동개혁 합의는 이해당사자간 합의를 통해 중대한 구조개혁에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감과 자신감 갖게 해줬다”며 “우리 국민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합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어떤 어려움도 우리 국민의 단결된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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