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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암고 교사 급식비리 폭로…“새까만 튀김요리, 밥 양도 늘 부족했다”
[헤럴드경제]서울 충암중·고등학교가 4억원에 달하는 급식비용을 횡령한 것으로 서울시 교육청 조사 결과 드러난 가운데 충암고 교사가 충암중·고의 급식비리를 폭로했다.

충암고 교사 A씨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학교 급식의 충격적인 실태를 폭로했다. 

A씨는 “밥과 반찬의 양이 항상 부족해 음식을 구하려고 학생들이 뛰어다녔다”며 “배식 끝 무렵에 있는 아이들은 거의 못 먹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튀김요리가 많이 나왔는데 새까만 때가 끼어서 나오고 그럴 때가 많았다”며 “만두튀김 같은 게 나오면 검정 기름 가루들이 많이 묻어 나오곤 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또한 A씨는 “매년 교육청에서 위생상태 점검이 나오는데 거의 매년 최하위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교 비리 등과 관련해 교육당국의 명령을 제대로 이행한 기억이 없다”며 “2011년 공사비 횡령 등 회계문제가 발각이 돼 교장 등 파면결저이 났는데 그때도 아무런 조치도 안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서울시 교육청 감사 결과를 듣고는 어떠셨냐”는 질문에 “충암고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민망하고 미안한 마음이다. 사실 저희는 ‘이제 터질 게 터졌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A 교사에 이어 인터뷰에 참여한 김형태 전 서울시 교육의원은 “지난해 5월 충암중과 충암고가 함께 쓰는 급식실에 가봤는데, 위생환경이 좋지 않았고 환기가 잘 안 돼 한증막 같았다”고 회상했다.

또 “조리실에 양념류가 거의 없고, 닭튀김·생선튀김·만두튀김 등 반조리 식품이 폐식용유로 보이는 기름에 튀겨져 매일 나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충암중·고교의 급식 감사를 벌인 결과 급식 운영 전반에 관한 심각한 문제점과 최소 4억1035만원의 횡령 의혹을 적발했다”며 “책임을 물어 관련자 파면을 요구하고 검찰에 고발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감사결과 충암중·고교는 조리실에서 각 교실로의 급식 배송을 용역업체에 위탁한다는 명목으로 B업체와 4년 간 5억1779만5520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학교에서 채용한 조리종사원이 급식 배송을 담당하게 하고, 근무하지 않은 B업체 직원에 대한 배송료와 퇴직적립금, 4대 보험료를 납부한 것처럼 속여 최소 2억5668만원 상당의 배송용역비를 허위로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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