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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ffee 체크] 푸석해진 가을 피부, 커피는 치명적일까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면 여자에게 고민이 생긴다. 건조한 날씨에 푸석해진 피부를 물광메이크업을 한 피부처럼 촉촉하게 만드는 일이다. 이럴 때 패션잡지와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커피는 ‘피부의 적’으로 몰린다.

‘커피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체내의 수분균형 유지를 위해서는 피하거나 덜 마셔야 한다’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만성탈수가 지속되면 피로가 많이 생기게 되며, 뇌경색이나 뇌졸중, 심장마비 같은 질환이 생길 수가 있다” 라는 의학전문가의 무서운 경고까지 덧붙여진다.

실제 일부 여성들은 피부건조때문에 커피를 줄이거나 끊겠다는 어려운 결심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건강상식들은 전문가들에 의해 무참히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커피도 예외일수는 없다. 탈수현상을 촉진한다는 커피 상식은 어떤 근거에서 비롯된 걸까.




흥미로운 점은, 커피의 이로움과 해로움을 연구한 논문들이 수없이 쏟아지며 논쟁을 벌이지만 유독 커피의 탈수 현상을 연구한 논문은 적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는 실제 커피의 이뇨 작용에 대한 실제연구 논문은 두 건 밖에 없었고 대부분은 카페인 정이나 캡슐을 복용했을 때 결과를 분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커피와 탈수현상에 대한 대중의 굳은 믿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된 실제 연구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이다.

이 점을 의아하게 여긴 영국의 한 연구팀은 정밀한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연구 결과는 반전이었다.

2014년 영국 버밍엄 대학의 소피 킬러 박사는 건강한 남성 50명을 대상으로 매일 커피 또는 물을 머그잔으로 4잔씩 3일동안 마시게 하고 그 다음 3일 동안은 커피를 마신사람은 물로, 물을 마신 사람은 커피로 바꿔 마시게 했다.


이들에게 각각의 실험이 끝난 후 이들에게서 채취한 혈액과 소변 샘플을 비교 분석한 결과, 커피를 마셨을 때와 물을 마셨을 때 체내 수분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킬러 박사는 “커피를 최소한 적당량 마시는 경우 탈수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당뇨병학회의 프랭키 필립스 박사는 ”에스프레소 같은 카페인이 강한 커피는 적은 양에도 일시적인 탈수를 가져올 수 있지만 보통 커피 한 잔 정도는 커피의 이뇨효과가 커피에 담긴 물의 양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논평했다.

가을 바람에 피부가 푸석해져도 하루에 두 잔 정도의 커피는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에 따르면 하루에 필요한 물 섭취량은 개인의 체격, 몸무게, 활동량, 환경요건, 먹은 음식 등에 따라 달라진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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