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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로드 자전거 판매 ‘고속질주’…전통강호 MTB 첫 추월
서울 동작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32) 씨는 가을철 야외활동을 위해 회사 동료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자전거를 구매하기로 했다. 처음 산악자전거(MTB)를 사기 위해 점포를 찾았던 이 씨는 최근 도로 주행용 ‘온로드(On-road) 자전거’가 뜬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구매를 결정했다. 
삼천리자전거의 온로드 자전거 ‘XRS’(위)와 알톤스포츠의 ‘로드마스터 827HA’.

자전거도로 연장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따라 국내 자전거 시장의 ‘전통강자’로 군림하던 MTB의 판매량을 최근 온로드 자전거가 넘어섰다. 이같은 시장 흐름에 변화에 맞춰나가기 위한 자전거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업체인 삼천리자전거의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자전거와 로드바이크 등 온로드자전거 판매비율은 29.1%에 달했다. 이는 전체 23.8%를 차지한 MTB 판매량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이다.

이같은 온로드 자전거의 강세는 지난 3년간 자전거 종류별 판매비율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2013년 MTB의 판매비율은 전체 판매량의 30.6%를 차지하며 온로드 자전거(18.3%)를 크게 따돌렸다. 불과 1년만인 2014년에는 MTB(28.9%)와 온로드 자전거(22.1%)의 비율차가 약 6%까지 좁혀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올 들어 역전된 것.

여론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발표한 ‘자전거 이용 관련 U&A 조사’라는 보고서에서도 최근 1년간 자전거를 구매한 9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5%가 하이브리드 자전거, 12.8%가 로드바이크를 구매했다. 10명 중 6명이 온로드를 산 셈이다.

자전거업계 관계자는 “산악지형으로 인해 고저차가 심한 국내에서는 그동안 MTB의 판매량이 많았지만, 최근 전국 곳곳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확충되면서 온로드자전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자전거동호회의 활성화와 더불어 자출족(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도 많이 늘어나는 등 생활 곳곳에서 온로드 제품이 크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국내 자전거업체들은 이런 시장의 흐름에 맞춰 상품성이 강화된 온로드제품 개발과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삼천리자전거는 아팔란치아의 대표 로드바이크인 ‘XRS’ 시리즈와 하이브리드 자전거 ‘저스틴’ 시리즈 등 다양한 온로드자전거의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제품을 개발, 가을 중 출시할 계획이다.

또 알톤스포츠는 올 초 출시한 하이브리드 자전거 ‘로드마스터 827HA’ 시리즈와 ‘알톤 T77D’ 등의 디자인 및 기능 강화 제품을 내놓고 판촉에 나서고 있다. 이달 중 서울시와 함께 ‘자전거 대축제’ 행사를 개최, 자전거인구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자전거인구가 많아지는 가을을 맞아 각종 행사를 열고 마케팅활동을 강화해 온로드 고객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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