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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남자-김무성] 무대 ‘朴’ 앞에 또…이번에도 고개 숙일까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앞에 섰다. 또 다시 위기다. 다시 고개를 숙이는가. 이번엔 다를까.

일단 숨 고르기에 돌아선 모양새다. 관건은 그 이후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계파갈등과 공천전쟁은 시간이 갈수록 달아오른다. 야당도 김 대표의 위기를 부각시키는 형국이다. ‘배신의 정치’ 기로에 선 김 대표, 진짜 위기는 이제 시작이다.

청와대에 직격탄을 날리고 청와대 개입까지 폭탄 발언한 김 대표다. 청와대도 물러서지 않았다. 청와대는 현기환 정무수석이 김 대표에게 ‘안심번호’ 도입에 반대했다는 입장을 전한 사실을 공개했다. 대화는 했는데 해석은 정반대다. 진실공방이다. 


김 대표는 “청와대와 공방을 벌일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지난 1일에는 현 수석과 전화해 더 이상 확전하지 말자는 의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전면전은 피했다. 말 그대로 피했다. 뇌관은 곳곳에 남았다. 야당의 공세부터 시작됐다. 김 대표와 청와대의 갈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청와대가 공천문제에 개입하는 건 내년 총선에서 친박계의 패권을 유지하고 대통령 호위무사를 대거 당선시켜 퇴임 후를 보장받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새누리당에도 “청와대 압력에 굴해 여야 대표 합의를 스스로 뒤집는 모습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김 대표ㆍ청와대와의 대결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당 내부에서도 마찬가지다. 목숨줄이 걸린 총선이기에 한번은 거쳐야 할 전쟁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늘 결정적인 순간 한 걸음 물러섰다. 지난해 10월 ‘개헌 논란’에도, 지난 6월 ‘국회법 개정안’ 때에도 그랬다. 고개를 숙이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번엔 다르다. 코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김 대표의 정치인생, 나아가 여당 의원들의 목숨줄이 달렸다. 반복된 위기지만 위기의 강도는 세졌고 위기의 결말에 생사가 달렸다.

야당의 공세도 당 내의 계파 대결도 김 대표의 결단을 부추긴다. ‘배신의 정치’를 뛰어넘는가. 아니면 다시 한번 고개 숙이고 변방으로 밀려 나는가. 김 대표의 위기는 전략공천을 두고 재점화될 조짐이다. “내가 있는 한 절대 없다”고 수차례 강조하며 최후의 보루로 삼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아직 50%에 육박한다. 김 대표에는 부담이다. 올해 말까지 한중일 정상회의 등 박 대통령의 최대 강점인 외교 이슈가 이어진다. 내년 총선까지 영향력이 흔들리지 않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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