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은행들이 내놓은 상품은 크게 수수료 면제, 우대금리 제공으로 요약된다. 모든 은행의 상품이 이 두 가지 혜택을 ‘모두’ 갖고 있지만 그 정도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수수료 면제 혜택 노린다면=KB국민은행의 계좌이동제 전용상품은 3종 수수료(전자금융타행이체수수료, KB자동화기기 시간외출금수수료, 타행자동이체 수수료)가 ‘무제한’ 무료다. 전용상품인 ‘KB국민ONE라이프 컬렉션(통장ㆍ카드ㆍ적금ㆍ대출)’은 통장, 카드, 적금, 대출 등 4개 컬렉션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KB국민ONE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매월 이 통장에서 공과금 이체(세금, 통신비, 보험료 등) 또는 KB국민카드(신용/체크) 결제실적이 1건만 있는 경우에도 3개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준다.
수수료 면제 혜택을 가족과 공유할수도 있다.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공동 출시한 ‘평생통장’에 가입하면 주어지는 수수료 면제 횟수 중 일부(2회)를 가족, 친구 등 지인에게 나눠줄 수 있다.
▶예ㆍ적금 높은 금리 바란다면=신한은행은 연령대에 맞춰 주거래고객 우대 상품을 내놨다는 점과 적금 금리가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40대 이하의 직장인, 주부 고객을 위해서는 급여이체 또는 생활거래실적(공과금이체, 신한카드결제)에 따라 수수료 우대 및 금리우대 혜택을 주는 ‘신한 주거래 우대 패키지’(통장, 적금)를, 50대 이상 연금수급(준비) 고객에게는 연금실적이 1원만 있어도 그 연령대에 맞는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신한 미래설계 통장’을 준비했다. 평균 잔액 50만원 이상 300만원 이하일 경우 최고 연 1.7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신한 주거래 우대적금’은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연 2.8%(3년제, 세전, 우대금리 적용 기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지난 9월 출범과 함께 ‘행복투게더 상품 패키지’를 출시한 KEB하나은행도 금리 쪽에 강점을 보인다. ‘행복투게더 정기예금 및 적금’은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에서 간단한 통합 축하메시지를 작성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예금은 연 1.7%, 적금은 연 2.6%의 최고금리를 준다.
적금이 아닌 수시입출금식 통장에 높은 금리를 주는 은행도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다. SC은행의 ‘내지갑통장’은 연 최고 3.5%의 금리를 준다. 다른 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가 대부분 연 2%를 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금리다. 단, 조건충족여부와 예금잔액구간에 따라 금리가 다르다. 매월 단 한 번이라도 건당 70만원 이상 내지갑통장에 입금하면 50~200만원 잔액구간에 대해 해당 월에 연 2.8%(세전)의 금리를, 200만원 초과 잔액 구간에 대해서는 연 0.5%(세전)의 금리를 받게 된다. NH농협은행의 주거래우대통장도 수시 입출식 통장으로선 드물게 연간 잔액을 100만원 이상으로만 유지하면 추가 이자로 2만원을 지급한다.
▶통장잔금 부족…급전 필요한 경우 있다면=우리은행의 ‘우리 주거래 통신ㆍ관리비통장 대출’은 통신비나 관리비에 대해 자동납부일에 통장 잔액이 부족한 경우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출금해 납부가 가능하도록 했다. 급여ㆍ연금이체, 아파트관리비ㆍ공과금 자동이체, 신용ㆍ체크카드 결제 중 2개 이상 충족한 고객 중 우리카드를 1년 이상 보유하면 최대 100만원을 1년 기간으로 대출받을 수도 있다. 금리는 인터넷ㆍ스마트뱅킹으로 신청 시 연 5.0%다. NH농협은행의 대출상품도 돋보인다.
NH주거래우대대출은 농협 거래 실적과 연간 소득 등을 감안해 최고 1억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주거래 실적만 있어도 최고 0.6%포인트의 금리를 우대받아 서류없이 최고 3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