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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의날] ② 우리시대 실버 25~33% “잘 안들려 우울”
-노인성난청, 단순 청각 장애가 감정적 장애로 발전할 수 있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사회가 발달하고 의학의 발달로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중년 이후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인성 난청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양측 귀에 일어나는 진행성 청력 감퇴를 의미한다.

이는 성인에서 가장 흔한 감각 신경성 난청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에서는 그의 정확한 유병률을 알 수 없으나 미국에서는 65세와 74세사이의 인구 중 약 20%에서, 75세 이상의 인구중 50%에서 난청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령에 따른 청력의 저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노인층의 경우 경도난청 이상인 사람은 노인 남성의 3분의1, 여성의 4분의1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령 인구의 증가에 따라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시행됐던 조사에서는 청력저하의 정도가 도시지역의 조사와 비교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자와 여자의 차이도 보이지 않아 도시화로 인한 소음의 증가가 원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인성 난청, 원인은=노인성 난청에는 여러 가지 인자가 있는데, 노화, 혈관계의 변화, 영양상태, 기후, 스트레스, 유전인자, 소음 등이다. 이 중에서 유전적 인자와 소음이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원인들이 개개인의 난청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로센(Rosen)은 그의 역학적 연구에서 노인성난청은 평생을 걸친 오랜 기간동안 소음에 의한 청각 외상에 의한 결과라고 규정한 바 있다. 노인성 난청은 감각성, 신경성, 대사성, 기계적 난청의 4가지로 나누며, 각각 병리조직학 소견이 다르다.

주로 코티기관의 병리학적 변화로 발생하는 감각성난청(sensory presbycusis)과 와우신경의 병변으로 나타나는 신경성난청(neural presbycusis), 혈관조에 병변으로 인한 대사성난청(metabolic presbycusis)과 와우부 기저막의 경직으로 인한 내이의 운동역학의 변화를 초래하는 내이전도성난청(inner conductive hearing loss or cochlear hearing loss)으로 나뉜다.

실제로는 내이에 한가지 이상의 영역에서 퇴화가 나타나서 엄격히 이러한 분류를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는 와우와 와우신경을 포함하는 말단형(peripheral type), 중추 청각 인식과정의 문제인 중추형(central type)과 이들의 복합형 (mixed type)으로 나누고 있다. 중추의 청각인식과정 (central auditory processing)이 노인의 청각장애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연구가 필요하다.

▶증상 및 치료는=증상은 2㎑ 이상의 고주파수에서 양측 대칭성 감각 신경성 난청을 나타내며 초기에는 일상회화 음역은 장애를 받지 않으므로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으나 고주파수 영역에서 자음의 구별이 어려워지게 되고 점차 서서히 진행하면서 어음 분별이 안 돼 특히 사람이 많은 곳이나 소음 환경에서 음의 구별이 어렵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청력의 변화를 느낀 경우에는 즉시 이비인후과 진찰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노인에서 난청을 호소하면 철저한 문진과 이학적 검사, 청력 검사를 통해 기타 원인을 찾아야 한다. 외이도를 막는 귀지의 유무와 중이염이 감별돼야 한다. 내이의 감각신경성원인을 초래할 수 있는 여러 원인들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며 초기 검사로는 순음청력검사, 언어청력검사를 비롯한 임피던스청력검사를 시행하고 청신경종이 의심되면 뇌간유발반응청력검사(BERA)를 시행한다.

노인성 난청의 경우도 다시 회복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보청기를 사용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요즘은 눈에 띄지 않는 완전 귓속형 보청기도 개발돼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보청기 사용을 결정하면 우선 순음청력검사를 다시 실시하고 각 순음 주파수에 대한 쾌적역치(most comfortable loudness level)와 불쾌역치, 그리고 어음청취역취와 난청자가 느낄 수 있는 약음부터 강음까지의 매 어음강도에 대한 어음명료도를 구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청기로 청력 보충=보청기란 마이크를 통해 들어오는 소리를 앰프로 증폭해 스피커를 통해 사람의 귓속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소리 조절기와 그 밖의 세부 조절기를 통해 음색과 음질과 음향과 크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100% 완전 일반 정상인과 똑같이 되기는 어렵지만 경ㆍ중도난청의 경우 거의 일상으로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으며 청력 정도와 청력 손실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일단 보청기를 선택하면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보청기의 효능을 극대화해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박문서 교수는 “노인성난청은 단순한 청각 장애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순음인식 뿐 아니라 언어 인식과 분별 과정의 소실을 포함하는 복합적 장애로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장애와 더불어 감정적 장애를 갖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환자의 재활적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문제를 주의 깊게 설명하고 노인은 전농이 되지 않는다고 안심시키며 계속 사회 생활에 참여하도록 권고하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도 환자의 심리적 청력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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