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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손흥민에 ‘400억’ 베팅…‘타고난 장사꾼’ 토트넘 구단주의 속내는…
-아시아 선수 사상 최고 이적료 400억원 ‘손흥민’
-손흥민 뛰는 토트넘의 소유주는 영국 슈퍼리치 ‘조 루이스’
-조 루이스가 노리는 건 토트넘의 ‘세계화’와 ‘수익증대’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ㆍ김현일 기자]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던 손흥민은 지난달 말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최고액인 2200만파운드(한화 약 40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었다.

손흥민은 특히 18일(한국시간) 런던에서 열린 토트넘 홈 데뷔전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몸값을 증명했다.

손흥민 이전에는 이영표가 2005년부터 3시즌 동안 활약해 토트넘은 국내서도 인지도가 높았다. 하지만 이영표가 떠난 2008년 이후 토트넘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


사실 토트넘은 EPL에서 가장 파격행보를 보여주는 팀이다. 우선 토트넘의 단기적인 목표는 손흥민을 활용한 ‘세계화’와 경기장 확장을 통해 ‘수익 증대’다.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의 영입만으로 한국을 포함한 많은 아시아 팬을 확보했다. 또 2018년 완공될 신축 구장은 미식축구 경기도 개최할 계획으로 파격적이다.

토트넘 구단주는 ‘타고난 장사꾼‘=1882년 창단한 토트넘의 현 소유주는 영국의 슈퍼리치 조 루이스(Joe Lewis)다.

조 루이스가 소유하고 있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문투자회사 ENIC그룹은 2001년부터 토트넘 지분을 조금씩 사들여, 현재 토트넘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ENIC그룹의 지분 70.6%를 갖고 있는 루이스의 자산은 53억달러(약 6조2000억원)에 이른다. 투자전문가인 루이스는 조세회피지역인 바하마에 기반을 둔 외환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 그는 토트넘 외에도 ENIC를 통해 스코틀랜드의 레인져스, 그리스의 AEK아테네, 스위스의 FC바젤 등의 구단도 지배하고 있다.

루이스가 토트넘을 소유하고 있다면, 실질적으로 토트넘을 운영하는 부호는 루이스의 ‘동반자’ 다니엘 레비(Daniel Levy) 토트넘 회장이다. 레비는 ENIC그룹의 지분 29.4%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타고난 장사꾼’이라 불린다.

다른 구단과 달리 토트넘의 경우 선수단 구성의 모든 권한을 레비 회장이 쥐고 있다. 레비 회장은 유망주를 싼값에 영입해 키운 뒤 비싼값에 되파는 비즈니스의 귀재로 불린다.

토트넘은 올 여름 기존 자원인 파울리뉴, 로베르토 솔다도, 에티엔 카푸에 등 총 11명의 선수를 이적시켜 약 5000만파운드를 벌어들였다.

축구 전문가들은 레비 회장이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손흥민을 많은 경기에 출전시켜 성장시킨 후 몇 년 후 빅 클럽으로 이적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토트넘의 스폰서 ‘언더아머’=토트넘의 하얀색 상의 유니폼은 스포츠 전문 브랜드 ‘언더아머’(Underarmour)가 제작한다. 토트넘은 2011년 언더아머와 총 5000만파운드(약 900억원)에 달하는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스포츠 기능성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언더아머는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1996년 설립된 언더아머는 짧은 기간에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독식하던 스포츠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해, 현재 나이키의 가장 큰 경쟁자로 분류된다.

언더아머의 창립자 케빈 플랭크(Kevin Plank)는 의류 산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대학 미식축구 선수였다.

메릴랜드 대학의 미식축구부 주장이었던 플랭크는 게임을 끝내고 휴식을 취할 때마다 땀에 젖은 무거운 옷이 싫었다. 1996년 졸업 후 돌아가신 할머니 집 지하실에서 여성 속옷 재질의 합성섬유를 우연히 발견한 그는, 그 소재가 가볍고 땀에 잘 젖지 않는 운동복을 만드는 데 제격이라고 생각해 의류업체 창업을 떠올렸다.

창업자금은 대학생 때 발렌타인데이 때마다 장미를 팔아 마련한 1만7000달러였다.

언더아머 창업 후에는 품질만으로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스포츠 브랜드와 경쟁이 어려웠다. 이에 플랭크는 대학의 운동장비 관리자들과 직접 대면해 제품을 소개하는 등의 새로운 방법으로 판로를 개척했다.

가볍고 땀에 잘 젖지 않는 소재의 언더아머 운동복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플랭크의 자산도 42억달러로 뛰었다.

새 구장 건설에 7000억원 투자=토트넘은 올 여름 손흥민 영입을 제외하고는 전력 보강을 위해 활발한 투자를 하지는 않았다. 현재 건설 중인 새로운 홈 구장에 거액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 영입 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토트넘은 지난해부터 영국 노섬벌랜드시(Northumberland County)에 ‘노섬벌랜드 개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6만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 건설에 돌입했다.

현재의 홈 구장 화이트 하트레인 바로 옆 부지에 건설 중인 토트넘의 신축 구장은 오는 2018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트넘은 신축 구장 건설에 4억파운드(약 7300억원)를 투자해야 한다.

특히 새로운 경기장은 EPL뿐만 아니라 NFL(미국프로풋볼리그) 경기도 열릴 예정이다. 토트넘은 NFL 사무국과의 협약을 통해 신축 구장이 완공되면 매년 NFL 2경기가 토트넘의 홈 구장에 열리게 된다고 밝혔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최근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EPL과 NFL을 동시에 수용하고,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수 있는 경기장을 선보일 것이다”며 새 경기장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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