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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다른 공휴일엔 왜 대체휴일 없나…10월 3일 土 개천절에도 적용을
일부선 “당근 준 선례…생떼불과”
당국도 “대체휴무대상 아니다”일축



올해 유난히 짧게 느껴진 추석 연휴. 추석 당일이 일요일이라 대체휴일이 하루 주어졌지만, ‘손해 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직장인과 학생이 적잖다.

하필 다가오는 3일 개천절도 토요일. 이에 대체휴일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예 미국처럼 공휴일을 날짜가 아닌 ‘요일’로 지정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추석부터 적용된 대체공휴일제는 설, 추석 연휴와 어린이날이 다른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그날 다음의 첫 번째 평일을 공휴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올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고 메르스 사태로 위축된 내수를 살리자며 토요일이던 광복절을 대신해 금요일을 ‘임시휴일’로 만들면서 논란의 소지가 생겼다.

대통령령으로 임시휴일을 만든 것이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이를 대체휴일로 이해하면서 혼란이 발생한 것.

자연스럽게 다른 공휴일에는 왜 대체휴일이 적용되지 않느냐는 볼멘소리가 새어나오는 상황이다. 한편에선 ‘당근을 주는’ 선례를 잘못 남긴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추석연휴를 앞두고 직장인 3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9일(화) 대체공휴일 지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대체공휴일이 아닌 엄연한 일반 휴일로 지정되었어야 했다’는 응답이 25%로 가장 많았다.

‘하루 정도의 말미라도 생긴 것에 감사(20%)’, ‘좋긴 하지만 더 길었으면 좋았을 것(19%)’, ‘당일이 주말이었던 만큼 대체휴일이 이틀 이상이어야 했다(18%)’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최근 개천절도 대체휴일로 지정해달라는 요구가 거세지기도 했다. 그러나 30일 인사혁신처 복무과 관계자는 “지난 광복절 임시휴일은 70주년의 역사적 상징성이 크게 작용한 예외적인 사례였다”며 “개천절은 대체휴무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고 임시휴일 지정에 대한 논의도 현재까지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아예 미국과 일본처럼 일부 공휴일을 주말과 겹치지 않도록 ‘몇 월 몇째 주 월요일’과 같이 지정하는 요일지정휴일제를 실시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난 5월 ‘국민의 휴일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홍익표 새정치연합 의원(서울 성동구을)은 “요일지정휴일제는 날짜지정제보다 훨씬 선진국적인 방식”이라며 “8ㆍ15 광복절이나 3ㆍ1절과 같이 날짜가 중요한 날이 아니라면, 어린이날ㆍ현충일ㆍ한글날처럼 상대적으로 날짜와 무관한 공휴일은 내수 진작 효과 등을 고려해 요일지정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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