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영업이익 하향 추세는 여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상장(코스피ㆍ코스닥)사 207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추정치는 32조11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3조2753억원보다 37.9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29조213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62.27% 증가할 것이란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기저효과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분야에 속한 기업(4곳)의 전체 영업이익이 6922억원으로, 전년동기(-92억원) 대비 가장 큰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으로 정유 관련 기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럼에도 3분기 어닝시즌을 바라보는 마음은 무겁다. 영업이익 하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분석대상인 207개 상장사 중 127개사(61.35%)의 영업이익이 7월초보다 하향됐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 대한 애널리스트 간 견해 차도 커 평균치가 맞다면 연중 분기 최대 실적이지만 최소치가 맞다면 감익 흐름이 이어진다”며 “특히 3분기 실적에서 환율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유ㆍ화학, 코스닥 대형주 영업이익 상향= 이런 이유로 3분기 영업이익 상향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SK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2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6.1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증권사들이 7월초 예상했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838.69%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SK는 합병 이후에도 사업홀딩스로 남아 기존 사업에서 성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고,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초과 성장에 대한 잠재력과 더불어 적극적 사업 지주 모델에 대한 재평가 지속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다. 브랜드 로얄티 인상 가정시 배당 상향 등 수익화 기대도 가능하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뚜렷한 영업이익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대한유화와 GS, 롯데케미칼도 7월초 영업이익 예상치보다 각각 35.61%, 23.86%, 22.43%의 상향되고 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고평가손실을 크게 우려했지만 3분기 원달러환율 상승으로 상당 부분의 재고손실이 축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에서는 CJ E&M의 영업이익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7월초 전망된 수준보다 92.88% 증가한 1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CJ E&M의 경우 4분기 전망도 좋다. 신서유기 등 인터넷컨테츠 경쟁력 증가에 따른 동영상 광고 시장 성장 수혜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 현지 법인 설립에 따른 중국과 컨텐츠 공동 제작이 가속화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콘텐츠 시장 성장 수혜 기대되며 제작비 효율화ㆍ매출 성장 지속으로 수익성 개선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에선 테스와 셀트리온, 테크윙, 이오테크닉스 등의 3분기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면서 실적을 확인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며 “매출액 상향 조정 폭이 크진 않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이나 원화 약세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실적 개선 종목군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