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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빠른 대처’ 고소영이 광고 논란을 통해 얻은 것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배우 고소영이 일본계 금융기업인 제이트러스트 광고가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해당 기업과 광고 계약을 해지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리고 “제가 간과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고소영은 논란이 나오고 하루만에 광고 계약을 해지하고 사과하는 발빠른 대처를 보여주었다. 사람은 누구나 잘 못 할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대처하는 소통법을 보여준다면, 대중의 사랑과 관심은 계속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연예인들이 물의를 빚어도 소통을 잘하면 논란이 된 내용만 욕먹으면 된다. 대처와 소통을 잘하면 잘못된 내용도 어느정도 이해해준다. 하지만 윤은혜처럼 대처를 잘못해버리면, 물의 내용과는 별개로 대중과의 소통에서 문제아가 돼버린다. 그렇게 되면 시간이 지나도 원 상태로 되돌리기 힘들게 된다.


고소영은 ‘CF 스타’라는 말이 약간의 족쇄로 작용한다. 연기를 별로 하지 않고 CF로 수익을 올리는 연예인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이번 광고계약이 더 큰 논란이 됐다. 하지만 고소영은 발빠르게 대응해 더 이상의 논란 확대와 잡음을 잠재웠다.

고소영의 이번 광고 논란을 두고 한채영도 대부업 광고에 나오고, 몇몇 남자 배우들도 나오는데, 고소영만 두고 욕을 하느냐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대중의 이런 반응은 합리적일 필요가 없다.

‘왕’의 이미지가 형성돼 있는 최수종은 2007년 몇몇 연예인들이 버젓이 대부업 광고에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업 모델 재계약을 포기하고 매니저와 계약까지 해지했으며 “팬과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줘 죄송하고 사죄드리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왜 나만 가지고 그래”라고 하지 않았다.

김하늘도 대부업체 ‘러시앤캐시’ 광고에서 중도하차한 적이 있다.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만약 유재석이나 김명민이 이런 광고에 나오는 일이 발생했다면 국민의 실망이 얼마나 크겠는가?

대부업체 광고 모델은 합법이다. 다른 광고에 비해 출연료가몇 배나 높아 이 모델 제의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하지만 그 비싼 모델료는 서민의 피 같은 이자로 지불됨을 알아야 한다. 굳이 드라마 ‘쩐의 전쟁’을 보지 않아도 고리를 떼어가는 대부업체의 메카니즘을 웬만한 사람은 다 안다. 따라서 연예인들이 대부업 광고에 출연하기 전에 “과연 당신의 팬에게도 비싼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돈을 꾸라고 자신있게 권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할 수 있다”고 답할 수 있을 때 출연을 결정해야 한다.

고소영은 이번 일로 새삼 큰 걸 깨달았을 것이다. 대중의 사랑이 없는 스타라는 게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고소영이 이번 일로 더욱 성숙한 스타로 성장하는 경험이 됐으면 한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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