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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 부모님 건강 살피기]②우리 아버님, 뇌건강 편안하실까
-대화ㆍ행동관찰 통해 증상 조기 파악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명절에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님의 건강 상태 가운데 특히 대표적인 노인 질환인 뇌졸중과 치매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한다. 뇌졸중과 치매는 예방이 중요하며 실제로 병이 생긴 후에는 너무나 큰 희생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면밀한 관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또한 심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님 당사자는 물론이거니와 가족 전체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 갈수도 있는, 어쩌면 죽음보다 더 무서운 병 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의 도움을 받아 부모님 뇌 건강을 체크해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얼굴이나 손에 감각 떨어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면 ‘뇌졸중’ 의심을=뇌졸중은 예고 없이 어느 날 들이닥치는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부모님 당사자나 주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경고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멀리 떨어져 있던 부모님과 만나는 명절에는 자식들과 부모님이 이 ‘경고’에 대해 아주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오랫동안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이 있으셨던 분, 혹은 흡연을 하시는 분은 주의를 기울여 살펴야 한다. 특히 이러한 위험인자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 분은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

뇌졸중의 경고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를 갑자기 못 쓰다가 정상으로 되돌아오거나, 얼굴이나 손 등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리고 시린 느낌을 갖기도 한다. 일시적으로 말을 못하거나, 시야가 컴컴해 지거나, 한쪽 또는 두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혹은 빙글빙글 돌면서 어지러운 느낌이 들어도 뇌졸중을 생각해 봐야 한다.

사실 이런 증상들은 노인들에게서 생기는 다른 질병이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을 가지고 일반인들이 뇌졸중의 전조 증상으로 단정짓기는 힘들다. 그러나 이와 같은 증상을 느낀 적이 있다면 원인과 예방 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뇌졸중에 의한 증상이라면 1년 이내에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계산을 못하고 성격이 변했다면 ‘치매’ 의심을=뇌졸중이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해 경고를 간파하는 것이 중요한데 비해 치매는 나이 드신 부모님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는 그 종류에 따라 완전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부모님이 치매의 단계를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간파한다면 약물치료로 더 이상의 진행 즉 악화를 막거나 느리게 할 수 있다.

치매의 초기 증상을 관찰하기 위해 부모님의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졌는지, 계산을 못하시는지, 사람을 잘 못 알아보시는지, 성격이 변해 예전보다 말을 안 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많이 하시는지, 괜히 화를 내는 일이 많아졌는지를 유심히 관찰한다.

이러한 정보는 본인이 관찰할 수도 있지만, 평소 부모와 함께 사는 친척, 이웃에게 물어봐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외출했다가 집을 찾지 못해 동네에서 헤맨 적이 있거나, 이유 없이 사람을 헐뜯고 의심한 적이 있었는지 알아 낼 수 있다.

뇌졸중과 관련돼 치매가 생길 경우는 운동장애가 흔히 동반되므로, 승용차를 타고 내릴 때 동작이 매우 굼뜨거나 종종걸음의 증상을 보이지 않는지, 얼굴의 표정이 굳어지고, 발음이 부정확해지며, 물이나 음식을 섭취할 때 사래가 걸리는 일이 잦아지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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