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25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의 전날 현대차주식 316만주 매입에 대해 “지배구조 승계의 신호탄으로 확대해석 하긴 어렵다”면서 단기주가흐름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가장 유력한 지배구조 재편 방향성은 모비스 중심의 지분구조 재편으로, 이를 위해서는 모비스 기업가치는 낮을 수록, 정의선 부회장의 현금은 많을 수록 유리하다”면서 “이번 자사주매입은 정 부회장의 보유 현금 중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5000억원을 현대차 지분매입에 소비해, 지배구조 승계작업이 오히려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중인 사안임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지배구조 변화를 가정한다면 정 부회장은 현대차 지분을 현물 출자하고 이를 모비스 유상증자 물량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그런 계획이었다면 정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의 현대차지분 1.4%가 아닌 전량을 받아왔을 것이며, 모비스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부양 결정을 유보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24일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주식 440만주 중 316만4550주를 장 마감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사들였다. 전체 매매대금은 4999억9890만원이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정 부회장의 이번 현대차 지분 매입은 순수하게 안정적 경영과 주주가치 훼손 방지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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