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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지현 장동건 한채영 '빌라’... 값이 2배 된 이유는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현지에서도 자연산 회는 먹기 힘들다. 메뉴판에는 ‘싯가’라는 표현이 붙는다. 공급이 들쭉날쭉해 그때그때 값이 매겨지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강남 고급빌라가 자연산 회에 버금가는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역시 공급이 들쭉날쭉하고 자연산 회보다 공급 대기기간이 길어 매물이 없을 때 수요자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을 제대로 실감하게 된다.

강남 고급빌라도 정해진 공급가격은 있다. 처음 지어진 집을 팔 때 책정되는 분양가가 그것. 한 채에 20억~50억원 수준인 고급빌라의 초기 분양 소진 속도는 더디다. 그러나 한 채 두 채 팔리기 시작하면 어느새 ‘완판’ 현수막이 걸린다. 전체 단지가 2~3개동 30~40여채에 불과하고 판매가 어려울 때 공급자 입장에서 특별할인 등의 가격 조정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자연산 회처럼 강남 고급빌라에도 ‘싯가’라는 가격표가 붙는 것은 이때쯤이다. 분양 완료 후 더 이상의 공급매물이 없게 되면 시세는 분양가에서 5억~10억원 이상 수직 상승한다는 게 고급빌라 분양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유명 연예인인 누가 매입했다는 소문은 고급빌라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고급빌라 중 연예인들이 다수 거주해 유명세를 탄 청담 상지리츠빌 카일룸 전경.

조영남, 한채영 등이 거주해 유명해진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이 대표적인 강남 고급빌라로 꼽힌다. 분양가는 30억~40억원 선이었으나 분양 완료 후 시세가 급등, 현재 시세는 6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에 살다 2차로 옮긴 조영남은 약 30억원에 매입했다가 되팔며 30억원 가량의 차액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이 소량이어서 다음 매물이 언제 나올지도 불확실한데다 매매 시점 분위기에 따라 매매가가 정해지게 돼 다음에 얼마에 팔릴 지는 그때 가봐야 안다. 그야말로 ‘싯가’ 개념인 셈이다.

고급주택 중개업체인 럭셔리앤하우스 관계자는 “모든 고급빌라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강남 고급빌라 중에 입주 후 가격이 뛰는 경우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급빌라형 아파트 청담 마크힐스는 장동건, 고소영 부부가 지난 4월 매입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렇지만 중견기업 오너 등이 거주하는 등 최고급 거주지로서의 명성이 쌓인 다음 연예인 부부가 합류한 경우다.

실소유주는 남편인 장동건으로, 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용면적 192㎡를 38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 후 최근 이 주변 시세는 매입가에서 최소 수억원이 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빌라의 20층 펜트하우스는 작년 2월 65억원에 거래돼 당시 3.3㎡당 아파트 최고 매매가(3.3㎡당 1억1122만원)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미분양 소진=가격 급등’ 공식이 강남 고급빌라에 적용되는 사례가 많아 앞으로도 인지도 있는 유명 스타가 매입한 고급빌라의 가격이 분양 완료 후 급등세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배우 전지현은 결혼 한달 전 신혼집으로 역시 강남의 고급빌라(대치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전용면적 178㎡)를 28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주택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공실이 있었던 이 빌라는 현재 미분양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례에 비춰본다면 분양 완료 후 ‘싯가’라는 가격표를 달게 마련이지만 섣부른 판단 또한 어렵다.

최근 고급빌라의 가격 급등 현상에 대해 중개업체 럭스리알토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달아오르고 있고 전셋값도 뛰고 있어 고가주택의 값도 오르고 있다”며 “특히 최근 들어 삼성동 아이파크 등 고가주택의 거래가가 확연히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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