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 낮아져수능후 대학별고사 대학에 쏠림최저학력기준 없거나 낮으면 상승의예과는 전년 이어 여전히 ‘高高’

원서접수 마감…경쟁률로 본 수시전형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 낮아져 수능후 대학별고사 대학에 쏠림 최저학력기준 없거나 낮으면 상승 의예과는 전년 이어 여전히 ‘高高’

지난 15일로 2016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끝났다. 올 수시 모집 지원 경향을 살펴보면 첫째, 지난해(2015학년도)에 비해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둘째,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쟁률도 낮아졌다. 특히 전년도 경쟁률이 높았던 대학들의 경쟁률 하락이 많았다.

‘물수능’전망에…수시 안정지원 두드러졌다
지난 15일로 마무리된 2016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 모집 원서 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예년애 비해 안정ㆍ적정 지원 성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입 시 업체들은“ 쉬운 수능 기조가 계속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에 부담을 느낀 수험생이 안전 위주의 지원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일 서울 양천구 금옥여고 학생들이 올 수능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셋째, 예상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 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경쟁률이 높아졌다. 넷째,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대학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낮춘 대학들의 경쟁률이 높아졌다. 다섯째, 의예과는 여전히 타 학과에 비해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올 수시 모집은 쉬운 수능의 영향으로 적정 지원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정원이 늘었지만 단기간에 준비하기 어려워 지원자가 정원만큼 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본인이 선택한 모집단위와 전형의 경쟁률이 높더라도 수능과 정시 모집이 남아있으므로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물수능’전망에…수시 안정지원 두드러졌다

▶지난해보다 경쟁률 소폭 하락…적정 지원 추세=수도권 주요 대학의 평균 경쟁률을 보면 대부분 대학에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가톨릭대가 지난해 18.02대 1에서 13.83대 1로 낮아진 것을 비롯, 다른 대학도 ▷서울대 7.53대 1→7.46대 1 ▷서울시립대 18.54대 1→16.49대 1 ▷성균관대 29.1대 1→27.47대 1 ▷연세대 18.95대 1→15.68대 1 ▷중앙대 27.55대 1→24.48대 1로 경쟁률이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는 쉬운 수능이 예상돼 실수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들이 무작정 지원하기보다는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한 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을 보고 적정 지원을 해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 하락…지난해 경쟁률이 높았던 대학 두드러져=정원이 많이 늘어난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대부분 대학에서 경쟁률이 하락하였다. 서강대 학생부종합전형(자기주도형)은 지난해 10.84대 1에서 8.6대 1로 낮아진 것을 비롯, ▷성균관대 성균인재 전형 12.99대 1에서 9.44대 1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 전형 13.7대 1→11.54대 1 ▷중앙대 학생부종합(다빈치형인재)전형 16.6대 1→10.51대 1로 하락을 하였다.

물론 경쟁률이 높아진 대학ㆍ전형도 일부 있다.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 13.57대 1→18.02대 1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전형13.97대 1→15.4대 1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은 17.35대 1→21.74대 1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이는 학생부종합전형 정원이 많이 늘었음에도 수험생들이 단기간에 준비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이 하락한 대학은 대부분 지난해 경쟁률이 높았던 대학들이다. 지원자들이 눈치작전으로 인해 안정ㆍ소신지원을 해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경쟁률이 높아진 건국대, 경희대, 한양대 등은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 정원이 다른 경쟁 대학에 비해 많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부담이 적어 지원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양대의 경우 자기소개서 등 제출서류가 없어 부담이 적어 지원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수능 후 대학별고사 실시대학 경쟁률 높아=논술,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수능 전에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보다 수능 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수능 전 논술을 실시하는 연세대 일반전형 37.68대 1, 서울시립대 논술전형 35.6대 1, 건국대 KU논술우수자전형 45.42대 1로 수능 후 논술을 실시하는 고려대 일반전형 48.06대 1, 서강대 논술전형 75.88대 1, 성균관대 논술우수자 전형 49.63대 1, 중앙대 논술전형 52.49대 1 보다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강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올해 신설된 학생부종합(일반형)전형의 겨우 서류 제출과 면접고사가 수능 후 실시돼 32.48대 1의 경쟁률로 다른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보다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수능 후 대학별 고사 실시 대학의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수험생들이 수능 후 점수에 따라 대학별고사 응시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우선 지원을 하는 경향이 많아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앴거나 낮은 대학 경쟁률 높아져=논술전형ㆍ학생부교과전형 등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거나 낮춘 대학의 경쟁률이 높았다. 건국대 논술전형은 2015학년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시 35.12대 1였지만, 올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면서 45.42대 1로 대폭 상승했다.

한양대의 경우도 지난해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수능 전에 논술을 실시해 경쟁률이 44.7대 1로 경쟁 대학에 비해 낮았지만, 올해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논술 고사를 수능 후에 실시하면서 72.98대 1로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다. 경희대의 경우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다른 경쟁 대학보다 다소 낮추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여전히 높은 경쟁률=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의예과의 경우 역시 경쟁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논술우수자 전형 의예과의 경쟁률은 지난해 206.5대 1보다 다소 하락한 201.9대 1로, 가톨릭대 논술우수자 전형 의예과도 지난해 174.4대 1보다 낮은 152.2대 1이었지만 역시 여전히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연세대 일반전형 의예과도 지난해 67.68대 1에서 2016학년도에는 93.13대 1로 대폭 상승했다. 중앙대 논술전형 의학부의 경우 지난해보다 하락하였지만 138.45대 1로 역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배두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