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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파격의 ‘작은 거인’ 이순진…軍心 하나로 묶는 선봉장 될까
1: 3사관학교 출신 첫 합참의장
33: 3사 14기인 이 내정자, 육사 33기에 해당
1977: 이 내정자 3사 임관 연도. 군 입문 39년째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말 그대로 파격이었다. 지난 14일 발표된 군 수뇌부 인사는 군 내부는 물론, 일반인들도 놀랄만한 일이었다. 그 중심에는 제39대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내정된 이순진 대장이 있다.


해군 출신의 현 최연희 합참의장 후임으로 결정된 이 내정자는 군 고위층 내에서 흔히 ‘비주류’로 일컬어지는 3사관학교 출신. 비(非) 육사출신이 연속으로 합참의장에 오르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그가 우리 군 최선임의 자리에 오른 데에는 뛰어난 능력과 리더십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군은 이번 인사를 발표하며 “인화단결을 중시하는 이 내정자가 전군의 군심을 결집시키고 군의 개혁을 주도할 최적임자”라며 “탁월한 작전지휘 역량과 조직관리 능력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군에서도 최고 수뇌부 일부만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번 인사는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북한의 도발에 능동적인 대처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긴 했지만, 잇단 방위사업 비리와 병영 내 사고 등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군을 향해 강도높은 개혁을 주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라는 것이다. 특히 군 요직에 대거 포진해 있는 육사 출신들에 대해 ‘안주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이라는 분석도 있다.

파격적인 인사였던 만큼 뒷말도 나온다.

군 일각에서는 3사 출신인 이 내정자가 군의 주류인 육사 출신을 제대로 지휘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분출되고 있다. 또 정치권에서는 대구 출신의 이 내정자를 비롯해 호남출신이 전무한 것을 두고 지역안배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군 내부의 목소리는 다르다.

3사 14기인 이 내정자는 육사로 따지면 33기에 해당한다. 다른 4성장군들에 비해 최소 3년 선배에 해당한다. 4성장군 서열 1위의 자리는 위계가 중시되는 군에서 추상같은 지휘권의 원천이다.

여기에 일선 부대 재직 당시 제설 작업 중인 병사들에게 직접 차를 끓여주며 ‘순진 형님’이라는 소리를 얻을 정도로 인화와 소통에 능한 ‘덕장’인 성품 역시 군을 하나로 묶는 데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 받는다.

163cm의 키로 역대 합참의장 중 ‘최단신 의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이 내정자의 별명은 ‘작은 거인’이다. 이 ‘작은 거인’이 우리 군을 이기는 군대, 합리적인 군대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 지 기대가 크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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