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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48억원짜리 ‘슈퍼카’는 누가 살까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ㆍ윤현종 기자]영화에나 나오는 차, 도로를 질주하다 로봇으로 변신할 것 같은 차. 문짝이 갈매기 날개(걸윙)처럼 위로 열리는 차, 두 명 넘게는 탈 수 없는 차, 길바닥에 ‘착’ 달라붙어 과속 방지턱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타기 힘든 차, 웬만한 부호가 아니고는 사기는커녕 유지하기도 버거운 차…. 슈퍼카에 대한 단상을 묻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슈퍼카에 대한 정의는 따로 없다. 통상 최고속도 300km/h 이상, 최고출력 500마력 이상, 제로백(0→100km/h) 3초 이하를 슈퍼카라고 부른다. (참고로 국산 중형세단의 경우, 계기판 최고속도는 260km/h, 최고출력 168마력, 제로백 8.9초다.) 람보르기니, 부가티, 페라리, 맥라렌, 애스턴 마틴 등 브랜드가 슈퍼카에 해당한다.

세계적인 대부호 중에는 슈퍼카 마니아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다. 26억원짜리 부가티 베이론과 페라리 19대 등 이건희 회장 명의로 등록된 1억원 이상의 차량만 124대로 알려졌다. 전체 보유차량을 합산한 총액은 477억2400만원에 이른다. 

세계 최대 갑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차업자도 ‘포르쉐 광팬’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최소 15억원부터 시작하는 ‘파가니 후에이라’ 소유주이기도 하다.

억만장자들에게 슈퍼카는 부(富)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고상한 방법이면서 일종의 수집용 장난감 같은 역할을 한다. 재테크 가치는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는 차에 열광하는 남성의 로망도 담겨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들은 ‘빠른 차, 강한 차, 멋진 차’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억만장자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들의 ‘전유물’이 된 슈퍼카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1위 람보르기니 베네노(Lamborghini Veneno)/400만달러(48억1400만원)

람보르기니는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인수된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다. 베네노는 람보르기니 창립 50주년을 기념한 헌정모델로 단 3대가 생산됐다. 베네노는 1910년대 스페인 투우계의 전설적인 황소 이름이다. 최고시속 355km/h, 최고출력 750마력,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은 2.8초다. 람보르기니 양산모델 중에서 가장 빠르다. 가격은 400만달러로 3대 모두 판매가 완료됐다.


▶2위 W모터스 라이칸 하이퍼스포츠(W Motors Lykan Hypersport)/340만달러(40억9200만원)

중동의 첫번째 슈퍼카다. 코치빌더 W모터스 사(社) 만든 라이칸 하이퍼스포츠는 V자형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750마력, 최대토크 102kg.m의 괴력을 낸다. 최고속도는 395km/h이고 제로백은 2.7초다. 단 7대가 생산됐다. 내장은 금실로 꿰매진 가죽 시트와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LED조명, 게임기에서나 볼 수 있는 ‘홀로그램 비주얼’ 계기판으로 ‘미래에서 온 차’를 연상시킨다. 가격은 340만달러. 


▶3위 람보르기니 레벤톤(Lamborghini Reventon) /161만달러(19억3800만원)

람보르기니 레벤톤은 200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이고 그 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로 선정됐다. 제로백은 3.4초이며 최고속도는 340km/h다. 6.5리터 12기통 엔진에서 650마력의 힘이 뿜어져 나온다. 출시 당시 이탈리아의 브레시아 군(軍) 비행장에서 이탈리아 공군소속 파나비아 토네이도 전투기(최고속도 1480km/h)와 속도 경쟁을 펼친 일화로 유명하다. 3km를 달리는 경주에서 레벤톤은 초반 승기를 빼앗기며 아깝게 패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당 가격 160만달러로 20대가 판매됐다. 


▶4위 코닉세그 아제라 R(Koenigsegg Agera R)/160만달러(19억2500만원)

코닉세그는 스웨덴 귀족 ‘코닉세그’ 가문이 탄생시킨 슈퍼카 브랜드다. 아제라 R은 5.0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099마력을 낸다. 제로백 2.9초, 최고속도는 418km/h다. 201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5위 페라리 라 페라리(Ferrari LaFerrari)/130만달러(15억6500만원)

페라리 출범 70주년을 기념해 탄생한 라 페라리(La Ferrari)는 페라리 역사상 가장 빠른 양산차다. 6262cc의 12기통 엔진이 800마력을 낸다. 페라리 최초의 하이브리드(전기차와 가솔린차 융합) 모델이며 경주용차를 위해 개발한 ‘HY-KERS’ 시스템이 더해지면 출력은 963마력까지 늘어난다. 시속 100km를 내는데 3초가 걸리지 않고 최고 시속은 350km다. F50와 엔초 등의 계보를 잇는 적통 스포츠카로 이름부터가 라 페라리(The Ferrari) 그 자체다. 499대가 130만달러에 팔렸다.


▶6위 마이바흐 랜돌렛(Maybach Landaulet)/120만달러(14억4400만원)

마이바흐 랜돌렛은 가장 비싸고 고급스런 수제 슈퍼카 가운데 하나다. 리무진과 비슷한 차체에 컨버터블 루프(뚜껑이 열리는차)를 갖췄다. 버튼 하나로 운전석과 뒷좌석이 분리된다. 방음도 완벽해서 운전자와 이야기를 할 때는 인터컴을 이용해야 한다. 6000cc 엔진에서 620마력을 내고 시속 250km까지 달릴 수 있다. 대당 가격은 130만달러다.


▶7위 젠보 ST1(Zenvo ST1)/120만달러(14억4400만원)

덴마크 젠보 사(社)가 만든 최초의 슈퍼카다. 7.0리터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속도 374km/h, 최고출력 1104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2.9초만에 통과한다. 젠보 사는 연간 ST1을 단 3대 생산한다. 


▶8위 헤네시 베놈 GT(Hennessey Venom GT)/110만달러(13억2300만원)

미국 자동차 튜닝설계 업체 헤네시 베놈이 개조한 슈퍼카다. 7리터 트윈터보 V8엔진은 1500마력의 힘을 낸다. 최고속도는 442km/h까지 도달하고 제로백은 2초만에 주파한다. 가격은 110만달러. 


▶9위 맥라렌 P1(McLaren P1) /110만달러(13억2300만원)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은 뉴질랜드 출신 전설의 카레이서 브루스 맥라렌이 모태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맥라렌 P1은 전기모터에 3.8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903마력을 낸다. 제로백은 2.8초이고 최고속도는 350km/h다. 대당 가격은 110만달러, 375대가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곡선의 근육질 외관이 각진 람보르기니와 차별화를 이룬다. 


▶10위 맥라렌 F1(McLaren F1)/100만달러(12억350만원)

맥라렌이 1992년 포뮬러 레이스(F1) 기술력을 집약시켜 내놓은 로드카다. 공식 데뷔한지 25년이 지났지만 현존하는 최고의 스포츠카로 인정받고 있다. 최고속도 386km/h, 최고출력 627마력, 제로백 3.2초를 자랑한다. 슈퍼카임에도 드물게 3인이 승차할 수 있다. 현재까지 대당 100만달러에 106대가 팔렸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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