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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탁해요, 엄마‘ 엄마와 딸의 애증 관계 공감 코드 셋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KBS 2TV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에서 세상에 다신 없을 징글징글한 앙숙 모녀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이진애(유진)와 임산옥(고두심)은 매일 핏대 세워가며 싸우는 이들이지만, 볼수록 우리 엄마, 내 딸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이 매주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하게 되는 건 “엄마 이러는 거 지긋지긋해서 집 나가고 싶었어”, “만만한 게 지 에미지” 등 현실 속 엄마와 딸이 싸울 때 주고받는 말들과 익숙한 상황들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의 치열했던 이야기 중, 특히 공감을 받았던 장면들을 되짚어봤다.


▶ “미안해”가 뭐죠? 싸운 다음 날도 자연스러운 모녀

1일 1차례 싸움 중인 진애와 산옥은 유난히 서로에게만큼은 화를 제외한 감정 표현이 서툴다. 모진 말을 내뱉고도 사과하는 법이 없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모녀들이 이들처럼 제대로 화해하는 법을 모른다. 평소 허물없이 친했기에 미안해라는 말이 괜스레 쑥스럽기 때문. 진애와 산옥이 싸운 다음 날에도 자연스레 행동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일 터. 서로 지난 일을 후회하고 미안해하고 있음을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처럼 마주앉아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며 미안하다는 말을 몸으로 대신하고 있는 게 아닐까.

▶ 병 주고 약 주고? 싸운 다음 날엔 맛있는 반찬

엄마와 싸운 다음 날, 가장 좋아하는 반찬이 식탁에 올라왔다면 누구든 보는 순간 느낄 것이다. 그 속엔 엄마의 미안함과 사랑이 가득 담겨있다는 것을. 서투른 표현 때문에 말과 행동이 제각각인 산옥 또한 반찬가게의 보증금과 월세 인상 문제로 진애와 이틀 연속 다툰 다음 날, 딸이 가장 좋아하는 오이냉국을 만들어 놓고 나갔다. “미안해”라고 직접 말하는 대신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이냉국을 발견한 진애는 단숨에 들이켰고 산옥을 위해 독립을 포기, 반찬가게의 보증금과 월세를 마련하기로 결심했다. 반찬에 담긴 엄마의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찬을 놓고 두 사람은 서로 대화한다.

▶ 아무리 싸워도 단축번호 1번은 엄마

회사에서 정보 유출자라는 누명을 쓰게 된 진애는 지난 6회분에서 자신의 집을 방문, 방을 살펴보고 싶다는 감사팀의 연락을 받았다. 진애는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지 고민이 됐지만,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허락했다. 전화를 끊은 그녀는 엄마에게 연락하기 위해 핸드폰을 들었고, 단축번호 1번을 눌렀다. 가장 자주 연락하고, 급한 순간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인 핸드폰 속 단축번호 1번. 진애에게 제일 중요한 1번은 자신을 끔찍이 예뻐하는 아빠 이동출(김갑수)이 아니라 엄마 산옥이었던 것. 매일 다투고, 원망스러워도 엄마를 향한 진애의 사랑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서로 비슷한 게 많고, 잘 알기 때문에 자주 부딪히며 싸우는 진애와 산옥. 겉으로는 매일이 전쟁이지만,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이 담겨있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들이 이들의 싸움을 보며 울고 웃을 수가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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