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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난민 대응 유연해지나…3살 꼬마 사건 ‘일파만파’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터키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3살짜리 시리아 난민 남아의 사진이 전세계에 공분을 일으키면서, 난민에 대한 동정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비판 여론에 눈치를 살피며 문제 해결에 속도를 높일 움직임이고, 난민 문제에 줄곧 뒷짐져 온 영국에서 난민수용 방침을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국내외에서 영국의 수용 확대 요구가 늘어나고 있음을 인정하고, 수 천 명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받은 난민 수는 166명에 불과했다.

 
연합 사진 - 터키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시리아의 3살짜리 아일란(왼쪽)과 형 갈립(5) 쿠르디의 어린 시절 사진. 형제와 엄마 레한은 터키에서 그리스로 가기 위해 탄 소형 고무보트가 전복돼 모두 숨졌다. [코퀴틀럼(캐나다) =AP연합뉴스]

캐머런 총리는 이 날 더럼 뉴튼아이클리프에 있는 히타치 열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간밤에 이 사진들(꼬마 난민 익사 사진)을 본 후 나 역시 아버지로서 마음이 심하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추가 수용 인원, 관련 재원, 난민 거처 등 구체적인 계획을 지역의회와 협력해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영국에서 총리실을 겨냥해 ‘난민 찬성’ 온라인청원에 서명한 사람은 2만명을 넘었다. 오는 12일 런던 중심가에선 ‘난민 찬성’ 시위가 예정돼 있다.

유럽으로 가는 난민의 주요 이동 경로. BBC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3일 스위스 베른에서 만나 EU 회원국이 난민을 의무적으로 분산 수용토록 하는 제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독일 DPA통신은 그동안 계속해서 쿼터제에 반대해 온 프랑스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난민이 너무 많아 이탈리아나 그리스가 홀로 이 문제를 떠안도록 놔둘 수 없으며, 그렇다고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 3개국만이 가장 큰 몫의 짐을 질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책임 분산을 강조했다.

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 날 난민 최소 10만명이 회원국 간에 “공정하게” 분배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수개월째 ‘난민 쿼터’를 두고 씨름해 왔으며, 영국, 헝가리, 폴란드와 옛 공산당 국가들이 난민 강제 분산 수용안에 반대해 왔다.

한편 미국 정치권도 ‘난민 꼬마’의 비극을 계기로, 난민 문제 해결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원 14명과 민간구호단체들은 정부에 2016년말까지 시리아 난민을 7000명 이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 이후 시리아 난민 1500명을 받아들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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