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10시 중국은 일본의 2차대전 항복 7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대규모 열병식을 열었다.
북한측의 이번 방중 대표단에는 최룡해 비서 외에 노광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과리길성 외무성 아시아담당 부상이 포함됐다.
[사진출처=cctv] |
그러나 중국측은 이번 행사의 단체 촬영에서 최 비서의 자리를 왼쪽 끝에, 열병식에서는 오른쪽 끝자리로 배치했다.
톈안먼 성루 중간에 한·중·러 정상이 나란히 자리한 반면 북측 대표인 치 비서는 맨 끝으로 밀려났다.
특히 정상들의 주요 동선에서 최비서는 중계화면에 잡히기 힘든 뒤쪽에서 걸었다.
[사진출처=cctv] |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불참에 따른 게 주된 이유지만, 자리 배치에서 멀어진 북·중 관계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또한 박 대통령이 최 비서와 마주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중국 측이 동선을 짠 것이란 주장도 있다.
앞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도 최룡해 비서는 시진핑 주석과 인사만 했을 뿐 별도의 만남을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 2일 방중했던 최 비서는 이날 오후 사실상 빈손으로 귀국했다.
중국이 이처럼 북측 대표단에 ‘푸대접’으로 대응한 것은 북·중 관계의 현주소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날 박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바로 왼편에서 걷는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았다.
청와대는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의해 중국 측은 별도의 영접팀을 꾸려 방중 기간 동안 박 대통령을 의전했다고 소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