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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에 국민소득까지 감소…올 성장률 2%대 초~중반 추락 가능성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한 데 이어 내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민소득마저 4년 반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3% 성장률이 사실상 물건너가고 성장률이 2%대 초~중반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작년 3분기 이후 올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그나마 우리경제를 지탱해왔던 내수도 국민소득 감소로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렇게 될 경우 성장을 이끌어갈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이달들어 발표된 수출과 국민소득 등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나자 성장 하방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평가하고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 동안 한국경제에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던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무역둔화에 따른 수출감소세 지속을 예상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2.4%로 대폭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8%에서 3.2%로 낮췄다.

이러한 성장률 전망치는 해외IB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HSBC는 이미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했고, 모건스탠리는 2.3%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기관들도 최근의 악화된 지표들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


경제상황이 악화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인하를 예측하는 기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와 BNP파리바는 수출부진 및 전자제품 재고누적, 제조업심리 부진 등에 따라 한국은행이 다음달 중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3분기 성장률이 1% 이상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말까지 금리동결 전망을 금리인하 전망으로 수정했다.

HSBC는 정부의 추가경정(추경) 예산 편성,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 완화 등에 따른 내수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대외수요 부진 등으로 하반기 성장률 반등이 어려워져 향후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도 예상외로 부진한 수출이 산업생산 및 경기심리를 제한하고 민간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4분기 중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11조6000억원 규모의 추경 집행과 지난달말부터 시작한 자동차와 대용량 가전제품 등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 전국적인 세일행사 및 가을휴가제 등 내수 촉진책을 통해 올해 3% 성장률 방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부진과 미국의 금리인하 임박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위기가 점차 현실화하는 등 대외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한데다 1130조원에 달한 가계부채, 국민소득 감소 등 내수회복 여건도 악화돼 3% 성장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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