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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서도 유럽쪽으로…3살 꼬마난민 죽음 ‘충격ㆍ눈물ㆍ분노’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숨을 거둔 아이의 머리는 유럽을 향하고 있었다. 파도는 쉼 없이 아이의 머리를 때리고 몸은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테러와 전쟁을 피해 더 나은 삶을 찾으려는 작은 희망은 그렇게 힘없고 나약하게 꺾이고 부서졌다.

터키 해변에 밀려온 3살짜리 시리아 꼬마의 사진이 전 세계인들의 슬픔과 공분을 동시에 주고 있다. AF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터키 휴양지 보드룸 해변에서 시리아 북부 쿠바니 출신 에이란 쿠르디(3)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빨간색 티셔츠와 반바지의 일반적인 차림, 고개는 돌려져 있었지만, 얼굴은 해변에 파묻혀 쉬지 않고 밀려드는 파도에 시신은 더 차가워졌다.

터키 도안 통신이 찍은 사진은 전 세계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파도에 휩쓸린 인도주의’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공분을 불렀다. 


올해 초부터 이슬람국가(IS)가 루르드 족과 전쟁을 벌여 고향을 등지고 소형보트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사연과 눈물은 곧 관심과 보호의 대상이 됐다.

쿠르디 일행이 탄 소형보트 2대엔 23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지만, 배가 전복되면서 어린이 5명과 여성 1명 등 모두 12명이 숨졌다. 7명은 구조됐지만 2명은 실종됐다.

쿠르디 아버지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아내와 손을 잡고 있던 순간 아이들의 손이 빠져나갔다”며 “배의 바람이 빠져 있었고, 모든 사람이 비명을 질렀다”고 밝혔다. 5살 된 쿠르디의 형도 어머니와 함께 숨졌다. 


한편 쿠르디의 가족은 올해 초 캐나다 정부에 난민 자격으로 이민 신청을 했지만 거부된 것으로 밝혀졌다.

저스틴 퍼시스 국제어린이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CEO는 “전쟁을 피해 도망치다 목숨을 잃은 시리아 아이들의 모습들은 충격적”이라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떠나온 난민들의 위험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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