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 관객 연26억명의 ‘발리우드’를 주름잡는 3인방
[헤럴드 경제 = 신수정 기자] 얼마 전 포브스가 발표한 ‘전세계에서 가장 몸값 높은 배우 톱(Top) 10’에는 낯선 이름 3개가 눈에 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성룡, 톰 크루즈 등 유명 배우들에 이어 아미타브 밧차, 살만 칸, 악쉐이 쿠마르가 나란히 7~9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흔히 발리우드라고 알려진 인도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이다. 발리우드 영화는 주인공이 뜬금없이 춤추고 노래해 처음 본 관객들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하지만 나름 세계 최대 영화 제작소에서 탄생한 작품들이다.


세계 최대 영화 제작소는 인도=발리우드는 봄베이(뭄바이의 옛 이름)와 할리우드의 합성어다. 12억 인구를 가진 인도에는 공용어만 14개다. 발리우드는 인도 영화 중에서도 뭄바이 지역을 중심으로 힌디어, 우르두어로 제작된 영화를 말한다. 같은 인도 영화라도 텔루구어로 제작된 영화는 톨리우드, 타밀어로 제작된 영화는 콜리우드로 불린다.

발리우드를 중심으로 인도에서는 1년에 1000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된다. 자국 영화의 인기가 워낙 높다보니 ‘타이타닉’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영화들도 인도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타이타닉’은 해외에서 15억달러(약 2조원) 가량 벌어들였지만 인도에서는 고작 1300만달러(약 150억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포브스에 따르면 인도에서 제작된 영화는 지난 2012년 기준 1602편에 달했다. 미국이 476편, 중국이 745편인 것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많다. 그해 인도에서 팔린 영화 티켓은 26억장으로 미국(13억6000만장)의 두배에 달했다.

하지만 영화 티켓 가격이 저렴해 수입은 미국에 비해 훨씬 낮았다. 2012년 기준 미국의 박스 오피스 수입은 108억달러(약 13조원)에 달했지만 인도는 16억달러(약 2조원)에 그쳤다.

포브스는 “발리우드는 할리우드에 비해 티켓 판매 수입은 적지만 TV 방영권 등으로 적지 않은 수입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인도는 전체 인구 가운데 젊은 층의 비중이 높아 영화 산업의 전망이 밝다. 지난 2012년 기준 30세 미만 인구는 전체의 57%를 기록했다.

다국적 컨설팅 기업인 KPMG는 2012년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영화 산업이 2016년까지 매년 10.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리우드 톱스타의 몸값은 수백억대=발리우드 톱스타들 역시 할리우드 배우 부럽지 않은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


인도의 국민 배우인 아미타브 밧찬의 경우 지난해 3350만달러(약 400억원)를 벌어들였다. 올해 72세인 그는 지난 50년간 150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인도의 톰크루즈로 불리는 살만 칸(49)은 1989년 데뷔 이후 8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영화배우 및 프로듀서와 TV쇼의 진행자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유명세를 타면서 인도의 유명 음료수 회사나 스즈키 등의 광고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의 지난해 수입은 아미타브 밧찬과 마찬가지로 3350만달러에 달한다. 살만 칸은 스캔들 메이커로도 유명하다. 1998년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영양을 죽여서 1주일 이상 감방에 들어갔다. 그는 2002년 뺑소니 교통사고로 노숙자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최근 재판에서 5년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발리우드의 슈퍼스타 악쉐이 쿠마르(47)는 1992년 데뷔 이후 150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액션영화에서 영웅으로 자주 등장했다. 인기 TV쇼도 진행하고 있고 혼다, 리바이스 청바지 등의 광고모델이기도 하다. 지난해 수입은 3250만달러(약 380억달러)다.

그밖에 인도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고 불리는 샤룩 칸은 지난해 2600만달러(약 310억원), 란비르 카푸르는 1500만달러(약 177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