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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열병식]상석에 朴대통령ㆍ北 최룡해는 맨끝…북한 대외관계 1순위는 러시아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이번 중국 전승절 열병식은 한ㆍ중ㆍ러 정상이 나란히 서는 보기 드문 그림을 연출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각국 외교사절들이 열병식을 참관하는 톈안먼 성루의 중심에 나란히 섰다.

반면 중국의 혈맹인 북한 대표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시 주석을 기준으로 성루의 오른쪽 맨 끝에 자리했다.

60여년 전 김일성 북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성루에 나란히 서서 중국의 건국기념 열병식을 지켜보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집권 이후 잇단 무력도발과 핵실험 등으로 중국의 심기를 잇따라 건드렸다.

중국이 동북아에서 미국의 세력 팽창을 막기 위해 북한을 버리기 힘든 게 현실이지만 최근 역내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에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지난 2일 한중 정상이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중국이 북한에 보내는 일종의 ‘경고장’으로 볼 수 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장성택 처형 이후 중국이 북한에 대해 북중 관계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 행사 때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보냈으나 이번 중국 전승절에는 격이 낮은 최룡해 비서를 보냈다”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러시아와 비교해 중국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북한은 현재 대외관계 1순위를 러시아, 2순위를 중국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중국 전승절 이후에도 북중관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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