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성루 자리 배치…시진핑 주석 오른쪽으로 푸틴-박 대통령 순으로
［베이징(중국)=최상현 기자］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 차 중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국내 정상으로는 사상 최초로 시진핑 중국 수석과 나란히 열병식을 관람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전승절 기념 단체 사진 촬영에서부터 성루 자리 배치에 이르기까지 중국측으로부터 최고의 예우를 받았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정각(현지 시간)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함께 높이 34m의 천안문 성루에 올라 1시간 30분 동안 열병식을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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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중국 CCTV 캡처 |
열병식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천안문 광장에서 각국 정상과 외빈들을 맞이했다. 행사 참석 외빈은 10m 길이의 레드 카펫을 걸어 시 주석 내외에 다가가 악수하고 개별 기념 촬영을 했다.
노란색 재킷에 회색 바지 차림의 박 대통령은 참석 정상들 중 후반부에 등장했다. 개별 기념 촬영에 이은 단체 기념 촬영에서 박 대통령은박 대통령은 시 주석 내외와 함께 맨 앞줄에 섰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 바로 왼쪽에 펑 여사 옆 자리에 섰다. 시 주석의 오른쪽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섰다.
이어 정상들은 도보로 100m를 이동한 후 68개의 계단을 올라 천안문 성루에 올랐다. 성루 홀에 오른 박 대통령은 시 주석 오른쪽 두 번째 자리에 앉아 열병식을 지켜봤다. 시 주석의 바로 오른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앉았다. 박 대통령의 오른쪽 옆에는 카자흐스탄 대통령 자리가 배치됐다.
이날 북한을 대표해 참석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자리는 뒷줄에 배치돼 ‘혈맹’이던 북한과 중국 관계는 소원해진 반면 한중 관계는 긴밀해진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우리 정상이 중국 군대의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1954년과 1959년 중국 국경절 열병식 때에는 마오쩌둥 주석 오른편에 김일성 주석이 자리한 적이 있다.
이날 행사는 70발의 예포 발사→국기계양식→시 주석의 기념사→ 사열→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열병식의 하이라이트인 분열식은 약 50분간 이어졌다. 이날 열병식은 시진핑 체제의 공고함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중국의 ‘글로벌 파워’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자리였다.
열병식에는 1만2000여명의 병력이 참여했고 중국의 최신식 첨단무기들이 총동원됐다.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미사일을 포함해 100기 이상의 미사일과 최신 전략폭격기와 전투기, 함재기, 공중조기경보기 등 200대 이상의 군용기가 위용을 드러냈다. 51명의 미녀 여군 의장대, 여군 군악대, 장성들로 구성된 장군부대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특히 중국의 해군 신형 미사일인 초음속 대함미사일 ‘잉지-12’가 공개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2000명의 연주단과 합창단은 항일혁명가요 5곡을 연주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시 주석 등 중국의 전ㆍ현직 지도자와 박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외국 지도자와 정부대표, 외국의 전직 정부요인 등 65명이 참석했다.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하늘에서는 젠-10 등 전투기들이 편대 비행을 하며 에어쇼를 펼쳤고 도심의 차량 출입은 모두 원천 봉쇄됐다. 열병식 전 과정은 관영 중국중앙(CC) TV를 통해 생중계됐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전 세계로 전송됐다.
박 대통령은 열병식 후 시 주석이 주최하는 오찬리셉션에 참석한 후 상하이로 이동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지 브리핑을 통해 “이번 방중 기간에 시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손님 가운데 한 분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특별히 잘 모시라는 중국 의전 실무진에 수차례 하달했다고 한다”며 “중국 측은 별도 영접을 구성할 정도로 우리를 배려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시 주석 주최 오찬리셉션에서도 박 대통령만을 위한 전용 대기실을 마련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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