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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ter 엔터] 가능성 미지수였던 그 예능 ‘서유기’, ‘신서유기’로 탄생…모든 길은 나영석으로 통한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강호동은 케이블을 건너 뛰고 인터넷으로 넘어왔다. 이수근 불법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이후 KBSN ‘죽방전설’로 시청자와 만난 뒤 화제의 새 예능에 합류했다. 거기엔 나영석 PD가 있었다.

나영석 CJ E&M PD가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에 이어 내놓은 신작 예능은 TV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신서유기’다. KBS ‘1박2일’을 함께 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가 한 자리에 모였다.

나영석 PD가 CJ E&M으로 이적한 이후 ‘꽃보다’ 시리즈를 성공시키고, ‘삼시세끼’로 또 다시 예능판을 흔든 지난해 방송사 PD들 사이에서 소문 하나가 떠돌았다. 


“나영석 PD가 진짜 만들고 싶은 예능이 뭔지 알아요? 서유기래요.‘1박2일’ 원년멤버들이랑 찍는 거죠. 저팔계 강호동, 사오정 은지원, 손오공 MC몽에 이수근 이승기랑 하고싶은가 봐요.”

동료 PD들 사이에서 떠돌던 나 PD의 아이템은 당시만 해도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찍힌 기획안이었다. 각자가 처한 상황이 여론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던 탓이다. 현재 상황을 보니, MC몽은 없었지만 이수근은 있었다. 이수근의 역할은 손오공, 이승기는 형들을 잘못 만난 탓에 고생만 하는 삼장법사다.

지상파 권력을 뒤흔든 나영석 PD를 향한 방송가의 관심이 뜨거운 시기에 돌던 이야기는 결국 현실이 됐다. 


나 PD는 ‘신서유기’에 대해 “이승기와 가끔 만나면서 ‘1박 2일’ 멤버끼리 놀러 가서 영상으로 찍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는 말로 탄생배경을 전했다.

중국 고전 서유기는 고스란히 예능 아이템이 됐다. 프로그램의 배경은 서유기의 모태가 된 현장법사의 불경이 있는 중국 산시성 시안이다. 보고 듣고 먹고 즐길 요소들이 넘쳐나는 데다 나 PD는 이미 ‘재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콘텐츠엔 형식이나 플랫폼도 중요하지만 시청자가 볼 만한 의미가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무조건 웃기게, 무조건 재미를 주자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플랫폼을 넘나든 시도가 자유롭다지만 강호동에겐 독특한 경험이었다. 지상파 메인 MC를 도맡으며 비지상파로의 이동이 없었던 강호동은 나 PD를 만나 인터넷으로 점프했다.

강호동은 “어깨 힘을 빼고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며 ‘1박2일’을 함께 한 친한 동생들을 만나 훨훨 날았다. 국민MC의 무게로 지난 몇 년간 활약이 저조했던 것에 비한다면 한결 가볍고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실제로 강호동은 “예능적으로 저보다도 저 자신을 잘 아는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있고 오래된 친구들이 함께 출연하기 때문에 큰 고민과 걱정 없이 길을 나설 수 있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출연 프로그램마다 부진을 겪었던 강호동은 ‘신서유기’를 만나 ‘낯선 경험’을 하고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이수근은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으로 인해 비난받은 제작진과 출연자에게 너무나 죄송하다며 고개부터 숙였다. “이 프로그램이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신서유기’는 과거 사랑받았던 이수근의 모습이 유감없이 발휘될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 PD는 두 사람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강호동에서 대해서는 “‘신서유기’에선 힘 빠진 강호동, 내려놓은 강호동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수근에 대해서는 “누리꾼들이 이수근 출연을 많이 우려하는 점도 충분히 안다. 이수근은 함께 일했던 동료이기도 하고, ‘신서유기’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이고, 인터넷 방송이기에 시청자들도 조금은 이해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나영석 PD와 ‘1박2일’ 멤버들이 만난 ‘신서유기’는 오는 4일이면 10분 안팎의 짧은 영상으로 약 20회에 걸쳐 인터넷을 통해 방송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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