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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ERS CAFE] 지리산은 어머니산, 한라산은 할머니산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산을 인문학적으로 살펴온 최원석 교수가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산 이야기로 돌아왔다. 설화를 품은 산, 신앙의 대상이 된 산, 공자나 주자의 사상을 담아내는 사색의 산, 왕의 태를 묻은 왕실의 상징 등 산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풍성한 현장 사진과 고지도, 옛그림 등과 함께 들려준다. 저자의 구수한 이야기는 지리산에서 시작한다. 만물이 자라도록 너른 품을 지닌 어머니산으로 부른다. 장구한 역사의 부침을 말없이 견뎌온 한라산은 할머니산, 똑같은 처녀산이어도 매서운 융프라우와 대비되는 가녀리고 애틋한 옥녀봉, 한국 고유의 신앙을 품은 태백산과 마니산 등 산 읽기는 계속된다. 우리 조상은 산을 교양을 키우고 수양할 수 있는 곳으로 여기기도 했다. 청량산, 지리산 등지에는 스승이 머문 자리를 흠모하여 지은 시들이 숱하다. 산 이야기는 백두산을 둘러싼 중국의 동북공정 이야기로 끝맺는다. 산천의 역사는 그곳에 사는 이들의 미래이기도 하다.

산천독법(최원석 지음, 한길사).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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