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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룡해 北 노동당 비서 베이징 도착…북중관계 시험대
[헤럴드경제] 3일 열리는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하는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2일 오후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비서는 이날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도착한 뒤, 오후 4시40분(현지시간)께 중국 남방항공 CZ6105 편을 이용해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최 비서는 오후 4시55분께 VIP 주차장에 대기 중이던 차량을 이용해 공항을 재빨리 빠져나갔다.

공항에서는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경호원,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최 비서를 영접 나온 장면이 목격됐다.

중국 공안요원들은 이날 VIP 주차장 주변 접근을 강하게 차단해 외신기자들은 최 비서를 포함한 북한 대표단이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조차 거의 볼 수 없었다.

중국산 고급승용차인 훙치(紅旗)에 탄 인물이 최 비서로 추정됐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지 대사 차량을 포함해 검은색 차량 5∼6대가 줄을 지어 공항을 빠져나간점으로 미뤄 북한 대표단은 20명 정도로 구성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에는 부부장급 고위인사 두 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비서는 당초 고려항공 특별기를 타고 방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일반 항공편을 갈아타고서야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는 최 비서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5일 열병식 참석 국가 지도자 및 정부 대표, 특사 등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최 비서가 특사 자격으로 오는 것이 아니란 점을 확인했었다.

중국 정부는 당시 외국 지도자 중 아르헨티나, 알제리 등과 같이 특사나 대통령대표 자격으로 오는 경우는 이를 분명히 명시했다.

이에비해 최 비서에 대해서는 이런 설명 없이 조선노동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당 중앙서기(비서)라고만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역시 그가 북한 대표단의 단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다고 이날 보도, 김정은의 특사가 아니란 점을 재확인했다.

최 비서의 방중으로 북중 관계는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중 관계는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강행과 친중파인 장성택 처형으로 수년째 꽁꽁 얼어붙어 있다.

양측의 고위급 왕래는 지난해 2월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 지난해 3월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현재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중관계에 대한 비관론과 긍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내 다수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열병식에 불참하는 만큼 최 비서의 방중이 북중관계에 의미있는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최 비서가 김 제1위원장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이번 접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또 최 비서의 부친 최현 북한 전 인민무력부장이 중국 항일부대인 팔로군에서 활약한 사람이라는 점 등에서 중국이 그를 극진히 대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최 비서를 통해 시 주석에게 친서를 보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최 비서가 특사가 아니란 점에서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우수도 나온다.

한편, 최 비서가 이날 평양∼베이징 직항편을 이용하지 않은 것은 고려항공 정기편이 없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 정부관료들은 외국을 여행할 때 거의 예외없이 고려항공을 이용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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