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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뻣뻣한 독일車…“개별소비세 인하분 외엔 할인없다”
“매출 늘어도 혜택엔 인색” 지적


정부의 한시적 개별소비세율 인하 방침에 따라 국내외 자동차 기업들도 세금 인하분에 더해 추가로 차값을 낮추고 있지만, 수입차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독일차 업체들은 공식적으로 추가할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독일차를 많이 구매하면서 해당 업체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매년 큰 폭으로 뛰고 있지만, 정작 이들은 딱 세금이 줄어든 만큼만 차값을 내리는 데 그쳐 소비자 혜택에 인색하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2일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등 각 3사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개소세 인하분 외에는 별도로 차값을 내리지 않고 있다. 3사의 7월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52.64%에 달한다.

BMW코리아의 9월 공식 프로모션 내용을 보면 3ㆍ5시리즈 모델에 대해 보증을 1년 연장해주거나 2016년식 R60 MINI 컨트리맨 구매 고객 중 구입 후 3년내 수리비용이 차량 구입가격 30%를 초과할 경우 신차로 교환해주는 정도다. 단 MINI파이낸셜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만 해당된다.

일부 모델별로 최대 300만원까지 선납금을 지원하거나 BMW 자체 금융상품 이용 시 1년치 보험금 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하지만 이는 재구매 고객에게만 적용된다.

특별한 조건 없이 일괄적으로 차값을 추가로 내린 다른 기업들과 달리 BMW코리아는 추가할인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있는 프로모션도 제한적으로 제공된다.

하지만 나머지 2개 업체에 비하면 BMW코리아가 나은 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는 아직까지 추가할인은 물론 별다른 9월 공식 프로모션도 내놓고 있지 않다. 두 업체는 정부 개소세 인하 결정 직후 경쟁적으로 차값이 인하됐다고 발표했지만 그 이후 이렇다할 추가할인은 없어 결국 생색내는 데 그친 셈이다.

국산차 기업들은 물론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대대적으로 차값을 추가로 인하하는 것과 크게 대조된다. 볼보코리아는 이달 한달간 V40에 100만원, S80에 300만~400만원씩 추가로 현금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독일 브랜드 중 아우디코리아는 9월 할인프로모션(자체 금융상품을 이용 조건) A4ㆍA5스포트백ㆍA8에 10%, A1ㆍA3 (세단과 스포트백 모두)에 4%, SQ5ㆍQ7에 7%씩 가격을 깎아 판매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차값을 더 내린 것은 개소세 인하와 같은 세제 헤택이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에게도 돌아간다고 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업계도 추가할인 행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여러 기업들이 동참하며 취지에 맞게 따라주고 있는 반면 일부 업체들은 개소세 인하분말고는 별도로 가격을 조정하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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