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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따없던 범행학생, 전학 부적응 “심한 스트레스 받았다”
[헤럴드경제]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이 학교에서 전학 간 학생이 저지른 부탄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시 50분경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중학교 4층 3학년 교실에서 소형 부탄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학생들의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교실 창문, 출입문 등이 복도 쪽으로 튕겨 나갈 정도로 충격이 강했다.

범행을 저지른 이모 군(15)은 폭발 3시간 뒤 유튜브에 범행 전후를 각각 찍은 동영상 2개를 본인 이름으로 올렸다.


‘OO중 테러2’라는 이름이 붙은 47초 분량의 첫 번째 동영상에는 이 군이 텅 빈 교실 책상 사이 통로에 불을 붙인 뒤 빠져나오는 장면이 찍혀 있다.

이군은 A 중학교에 다니다 지난해 3월 가족이 이사하면서 서초구의 B 중학교로 전학 갔다.

그러나 이군은 이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해 현재는 서울의 한 대안학교에 입학예정이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군은 B중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해 등교정지까지 당하는 등 괴로워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히 학교 친구들에게 폭행 당하거나 ‘왕따’를 당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교우관계가 원만치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군은 상위권 성적을 거두던 학생으로, 가족은 물론 이군을 기억하는 학생들도 평소 조용한 성격의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군이 범행 직후 친구들과 주고받았다는 대화내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해당 대화에 따르면 이 군은 “전학 가고 거기서 스트레스 엄청 받아서 망상증, 우울증이 생겨 테러 시도를 했다가 실패하고 쫓겨나서 대신 OO에서 한 것”이라고 범행동기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군은 경찰의 추적을 받던 지난 1일 밤 한 매체와의 메신저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싫었다”면서 “지난 6월 27일 B 중학교에서 불특정 다수를 찌르려고 했는데 실패해 이날 A 중학교에서 폭발 범행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군은 “중2 때 B 중학교로 전학을 온 뒤 적응을 잘 못했다. 친구들과 못 어울렸다. 전에 다니던 A 중학교 애들이 싫었던 것이 아니어서 오늘 일부러 빈 교실에서 (가스를) 폭발시켰다.”고 전했으며 이후 경찰에 검거됐다.

이군은 검거된 직후 “어머니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난다”며 “잘못했다. 범행을 후회한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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